[이한우의 간신열전] [172] 무위(無爲)와 유위(有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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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자 ‘도덕경’을 다시 음미해보니 우리가 잘못 알고 있는 것들이 상당함을 확인할 수 있었다. 대표적인 것이 무위자연(無爲自然)이다. 흔히 이를 인위적인 손길이 가해지지 않은 자연 상태라고 풀이하기도 하고 속세의 삶에서 벗어난 자연 그대로의 삶이라고 풀이하는데 ‘도덕경’과는 전혀 동떨어진 풀이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무위(無爲)는 무행(無行), 즉 아무것도 행하지 않는 것이 아니다. 위(爲)란 위(僞)로 억지스러움이니 무위란 행하되 억지스럽게 해서는 안 된다는 말이다. 당연히 유위는 뭔가 의도나 의지를 갖고서 억지로 행한다는 뜻이 된다.
노자가 볼 때 아마도 억지스러움 중에서 가장 억지스러운 것이 공로를 세웠다고 해서 그것을 자랑하고 내세우는 것이었던 것 같다. ‘도덕경’ 곳곳에서 이 점을 말한다.
“공로가 이루어지면 몸을 물려야 하는 것은 하늘의 도(道)이다.”
“스스로 드러내지 않기 때문에 밝아지고 스스로 옳다고 하지 않기 때문에 훤히 드러나고 스스로 자랑하지 않으니 자기 공로가 있게 되고 스스로 내세우지 않으니 오래간다.”
이것이 노자가 말하는 자연(自然), 즉 억지스럽지 않음이다. 오역이나 오독에서 벗어나고 보니 노자 ‘도덕경’이 우리 현실에 던지는 메시지는 강렬하다.
국민의 힘 당대표와 관련한 최근 여론조사를 보니 ‘윤핵관’ 장제원 의원이 노골적으로 미는 김기현 후보가 수세에 있던 안철수 후보에게 여당 지지층 내에서도 역전당했다고 한다. 한국갤럽 조사에서는 28.7%까지 안 후보가 앞섰다고 한다. 이는 누가 보아도 두 사람에 대한 우열 때문이라기보다는 최근 일어난 억지스러운 일[有爲]에 대해 여당 지지층이 거부감을 보인 때문일 것이다. 윤핵관뿐만 아니라 대통령도 새겼으면 하는 노자 말이다.
“스스로를 자랑하는 자는 공로가 없어지며 스스로를 내세우는 자는 오래갈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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