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억화소 카메라로 은하수 ‘찰칵’···GPU 속도 41% 빨라져 애플 눌렀다 [삼성전자, 갤럭시 S23 3종 공개]
5000만화소 픽셀 자동으로 전환
8K 동영상도 전문가급으로 촬영
퀄컴 최신칩 탑재 발열 걱정 없어
이달 17일 국내 포함 전세계 출시
삼성전자(005930)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처음으로 오프라인으로 ‘갤럭시 언팩’을 열고 2억 화소의 이미지 센서를 탑재한 갤럭시 S23 시리즈를 선보였다. 전작인 갤럭시 S22 시리즈 대비 2배가량 화소를 높이고 저조도에서의 카메라 성능을 극한까지 끌어올렸다. ‘두뇌’인 스냅드래곤8 2세대는 갤럭시만의 최적화를 통해 성능을 높이는 동시에 발열까지 잡아 역대 갤럭시 중 최고 성능을 선보이겠다는 각오다.
1일(현지 시간) 삼성전자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머소닉 오디토리엄에서 ‘갤럭시 언팩 2023 : 전설을 공유하라’를 열고 갤럭시 S23 시리즈 3종을 공개했다.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사장)은 “프리미엄 스마트폰 성능의 수준을 재정의하겠다”며 “성능과 품질면에서 역대 갤럭시 S 시리즈 중 최고”라고 강조했다.
단연 돋보이는 것은 카메라 부분이다. ‘엣지 디스플레이’가 손에 착 감기는 느낌이 인상적인 갤럭시 S23 울트라는 2억 화소 이미지 센서를 탑재해 전작의 1억 800만 화소 대비 두 배에 달하는 ‘고화소’를 자랑한다. 실제로 이날 삼성전자가 임시로 조성한 갤럭시 S23 시리즈 체험관에서 접한 갤럭시 S23 울트라는 알갱이·얼음 등 특정 패턴이 반복되는 이미지를 촬영한 뒤 계속해서 확대해도 픽셀 단위가 선명하게 드러나고 노이즈가 적었다. 은하수 사진을 찍는 과정에서도 소규모의 색상이 다른 은하까지 선명하게 윤곽이 드러났다. 삼성전자 측은 “카메라로 찍어 캔버스 크기로 출력할 수 있을 정도로 해상도가 높다”고 강조했다.
전작에서 강조한 야간 촬영 기능 ‘나이토그래피’도 강화했다. 인공지능(AI) 엔진을 활용해 낮과 밤에 상관없이 카메라의 성능을 극대화했다. 빛의 양에 따라 픽셀이 4개·16개로 묶이는 어댑티브 픽셀 기능을 통해 카메라가 5000만, 1200만 화소로 자동 전환하며 선명한 이미지를 만들어낸다.
전문가용으로는 원본(RAW) 파일 해상도를 전작 대비 4배에 달하는 5000만 화소로 높였다. 천체 사진 모드를 활용해 밤하늘의 성운·은하까지 전문가용 카메라 없이도 이를 담아낼 수 있다. 하이퍼 타임랩스의 경우 300배속까지 설정 가능하다. 8K 영상도 초당 30프레임의 촬영을 지원해 전문가급 영상 촬영이 가능해졌다. 광학식손떨림방지(OIS) 각도도 2배 높여 보다 안정적인 결과물을 제공하기도 한다. 삼성전자 측은 “스마트폰 구매 시 소비자들이 가장 중요하게 고려하는 요소가 카메라인 만큼 이를 최대한 끌어올렸다”며 “전문가용과 일반용 카메라 두 가지의 성능을 모두 높였다”고 설명했다.
안드로이드 진영의 최대 고민인 모바일AP 성능과 발열 문제도 잡았다. 최근 수년간 애플 A 시리즈 칩셋 성능이 대폭 향상되며 갤럭시 S 시리즈는 아이폰과의 성능 격차에 시달리고 있었다. 삼성전자는 퀄컴과 협력을 통해 최신 프로세서인 스냅드래곤8 2세대를 갤럭시 전용으로 최적화하는 방안으로 대응에 나섰다. 특히 게임 성능을 좌우하는 그래픽처리장치(GPU) 속도가 전작 대비 41% 빨라져 애플 아이폰14에 사용된 A16을 능가한다. AI 전용 NPU 성능도 40% 이상 개선해 사진 촬영 등에서 성능과 전력의 균형을 최적화했다.
갤럭시 S22 게임최적화서비스(GOS) 논란의 원인이었던 발열을 최소화하기 위한 노력도 엿보인다. 전작에서는 울트라에만 탑재했던 냉각용 베이퍼챔버는 크기를 더욱 키워 신제품 모든 모델에 장착했다. 냉각 걱정은 줄어들고 최고 성능은 보다 오래 지속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더 빠르고 원활한 게이밍, 더 사실적인 사진과 동영상 촬영, 소비 전력 최적화가 가능해졌다”고 설명했다.
배터리 수명도 늘렸다. 갤럭시 S23 울트라는 5000mAh로 전작과 같은 용량을 채택했지만 효율은 더 높아졌다. 갤럭시 S23+와 갤럭시 S23은 전작 대비 각각 200mAh씩 배터리 용량을 늘렸다. 배터리 크기는 무게와 직결되지만 용량을 늘린 두 제품 모두 전작과 같은 무게를 자랑한다.
다만 우려대로 15만 원가량의 가격 인상을 피할 수는 없었다. 갤럭시 S22 기본형이 99만 원대였지만 갤럭시 S23은 115만 원대부터 시작한다. 가격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모바일AP를 비롯한 부품 가격이 전반적으로 인상된 탓이다. 모델별 가격은 갤럭시 S23 울트라 256GB 모델이 159만 9400원, 512GB모델은 172만 400원, 1TB의 경우 196만 2400원으로 책정됐다. 갤럭시 S23+ 모델은 135만 3000원부터다.
전작의 울트라 전용 ‘버건디’ 등 특이 색상 없이 전 모델에 대해 동일한 색상을 제공한다. 팬텀 블랙, 크림, 그린, 라벤더 등 네 가지가 준비됐다. 녹색 계열이 전작보다 좀 더 어두워져 국방색에 가까워진 점이 눈에 띈다. 갤럭시 S23 시리즈는 이달 17일부터 한국을 포함한 전 세계 시장에 순차 출시한다. 국내에는 이달 7일부터 13일까지 사전 판매를 진행한다.
실리콘밸리=정혜진 특파원 madein@sedaily.com윤민혁 기자 beherenow@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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