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시스에만 80개 제품 공급… 車반도체 대란, 연말에 안정될 것”
‘(코로나 기간) 반도체 공급 부족으로 오히려 존재감이 빛난 회사.’ 뉴욕타임스(NYT)가 글로벌 반도체 기업 ‘마이크로칩 테크놀로지’(마이크로칩)를 묘사한 문장이다. 1989년 세워진 이 회사는 마이크로 컨트롤러(MCU·자동차나 산업용 장비에 컴퓨팅 능력을 더해주는 칩)와 같은 특수 반도체를 개발·제조한다. NYT는 “20년 넘게 전자 산업에서 빛을 보지 못하는 조연에 머무르던 회사인데 코로나 기간 이 회사 제품 수요가 이 회사 생산량의 50%를 넘어가면서 위치가 바뀌었다”고 했다. 마이크로칩의 지난해 3분기까지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5% 성장했다.
이달 방한 가네시 무티 마이크로칩 CEO를 마이크로칩 한국 지사 사옥에서 만났다. 그는 코로나 기간 이어진 심각한 자동차 반도체 공급난에 대해 “2021년부터 공급을 늘리자는 결정을 내렸기 때문에 올해 말쯤 공급이 안정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반도체 공급을 늘리기 위해선 설비와 장비도 늘리고 사람도 고용해야 하는 만큼 2년 정도의 긴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다”고 했다.
무티 CEO는 마이크로칩이 자동차 반도체에서 강자로 인정받는 이유에 대해 “고객 위주의 제품과 서비스 덕분”이라고 했다. 그는 “오랫동안 자동차 반동체를 생산했기 때문에 이 업계의 고객들이 원하는 게 뭔지 잘 파악하고 거기에 맞춘 제품을 다양하게 공급할 수 있다”며 “이번 한국 방문에서 만난 현대자동차의 제네시스에만 마이크로칩이 80개에 달하는 제품을 공급할 정도로 각 자동차 브랜드의 요구에 최대한 맞춰준다”고 했다.
무티 CEO에 따르면 5·6세대 이동통신(5G·6G), 사물인터넷(IoT), 데이터센터, 전기차, 지속 가능성,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는 마이크로칩이 미래 주목하고 투자하는 6가지 메가트렌드다. 그는 특히 지속 가능성을 강조하며 “앞으로 마이크로칩을 반도체 회사가 아닌 지속가능성 회사로도 봐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무티 CEO는 “자동차부터 공장, 데이터센터까지 다양한 업계에서 지속가능성을 위해 에너지를 절감하는 방안을 찾는다”며 “우리 역시 이 부분에 도움이 될 제품 개발에 힘을 쓸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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