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수출 반토막…10년 만의 ‘적자 쇼크’ 돌파구는?
[앵커]
새해 첫 달 수출 성적표가 나왔는데 수출액이 1년 전보다 16% 넘게 줄어 넉 달 연속 감소세가 이어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세계 경기 둔화의 직격탄을 맞으면서 반도체 수출이 1년 전보다 44.5%나 줄었습니다.
위기의 반도체, 돌파구는 없는지 석민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SK하이닉스가 지난해 4분기 1조 7천억 원 적자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들었습니다.
분기 영업적자가 난 건 10년 만입니다.
경기 침체 속에 주력인 메모리 부문 수요가 급감하며 가격이 폭락한 탓입니다.
앞서 실적을 발표한 삼성전자도 간신히 적자를 면했습니다.
같은 기간, 우리 반도체 경쟁상대인 타이완의 TSMC는 13조 원 넘는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2분기 연속 삼성전자 반도체 매출을 넘어섰습니다.
이처럼 세계 반도체 1·2위가 역전된 건 '파운드리' 경쟁력 때문이란 분석입니다.
'파운드리'는 고객사가 주문한 설계를 토대로 생산만 전담하는 방식입니다.
발주처에서 선주문을 받아 맞춤형으로 반도체를 제조해 사업 구조가 비교적 안정적입니다.
[서승연/신영증권 선임연구원 : "(메모리는) 수급에 더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다고 보시면 될 것 같고, 파운드리 같은 경우에는 맞춤형으로 제조를 하기 때문에 조금 경기변동성을 덜 탄다..."]
파운드리 시장 점유율은 TSMC가 56%인 데 비해 삼성전자는 15%대에 머무른 상황.
애플이나 마이크로소프트 등 주요 IT 업체들이 반도체를 자체 설계한단 방침이어서 파운드리 시장 규모는 더 커질 전망입니다.
뒤늦게 뛰어든 삼성전자는 초미세 공정에서 타이완과 치열하게 다투고 있고 SK하이닉스도 인수합병 등으로 비중 확대에 나섰습니다.
[김양팽/산업연구원 전문연구원 : "오래된 공정부터 모든 걸 다 하는 TSMC라 지금 새롭게 하면서 필요한 부분을 우선 구축하고 있는 삼성전자랑은 아무래도 조금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타이완과 미국, 일본의 삼각 반도체 동맹이 견고해지는 상황에서 핵심 인력과 소재 장비 부품 등 전방 산업 육성이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KBS 뉴스 석민수입니다.
석민수 기자 (m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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