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 이렇게 될 줄은”…아파트 분양 초기계약률 추락

김유신 기자(trust@mk.co.kr) 2023. 2. 1. 2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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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UG 4분기 분양률 공표
전년 동기대비 80%P 하락
1월 전국 1순위 청약 0.3대1
전국 미분양 아파트 7만 가구 육박해 전국적으로 미분양 공포가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 상반기까지 청약불패 지역으로 여겨졌던 서울의 아파트 초기분양률이 20%대로 추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인해 부동산 시장과 경제의 ‘뇌관’이 될까 우려된다. 1일 서울 강남구 대모산 정상에 겨울동안 내린 눈이 아직 녹지 않고 있는 가운데 서울 시내 아파트들의 모습이 보이고있다. 2023.2.1 [김호영 기자]
지난해 4분기 서울 민간아파트 초기 분양률이 20%대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분양을 실시한 아파트 단지 10가구 중 8가구는 계약이 체결되지 않은 것이다. 이처럼 청약의 인기가 시들해지며 미분양 주택 수는 지난 12월 6만8107가구까지 늘어나 위험 수위(6만2000가구)를 넘어섰다.

1일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 따르면 작년 4분기 기준 서울 민간아파트의 초기 분양률은 20.8%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100%) 대비 79.2%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통계 발표가 시작된 2015년 3분기 이후 최저치다.

초기 분양률 통계는 HUG의 주택분양보증을 받은 민간 아파트를 대상으로 분양 실시 직후 3개월간 계약 체결 가구 수 대비 총 분양 가구 수를 뜻한다. 이번 조사는 발표 직전인 2022년 3분기 분양된 민간 아파트를 대상으로 했다.

초기 분양률은 전국적으로 낮아지는 추세다. 작년 4분기 말 기준 전국 민간아파트 초기분양률은 58.7%로 전년 동기(93.8%) 대비 35.1%포인트 하락했다. 초기 분양률이 가장 낮은 지역은 울산으로 3분기 분양률이 3.4%에 불과했다. 서울은 조사 대상 17개 지역 중 울산과 제주(15.1%)에 이어 초기 분양률이 세 번째로 낮았다.

청약 경쟁률도 곤두박질 치고 있다. 부동산 정보제공업체 직방이 한국부동산원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1월 1순위 청약 경쟁률은 0.3대 1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1월 청약 경쟁률이 12.6대 1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청약 수요가 급감한 것이다. 지난달 분양을 실시한 충남 서산시 서산해미아이에듀타운은 1순위 청약 미달률이 96.3%에 달했다. 전북 익산 ‘익산부송데시앙’의 1순위 청약 미달률도 83.5%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처럼 주택을 분양받으려는 수요가 급감하며 미분양 주택이 늘어나고 있다. 국토부에 따르면 작년 말 기준 미분양 주택 수는 6만 8107가구로 전월(5만8027가구) 대비 17.4% 증가했다. 다만 정부는 1·3대책에 따른 규제 완화 효과를 예의주시 하며 추가 대책을 검토한다는 입장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미분양 주택 수 증가세는 장기 추세선을 벗어났지만, 악성 미분양인 준공 후 미분양은 아직 적어 추이를 살피며 필요시 대책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1일 서울 강남구 대모산 정상에 겨울동안 내린 눈이 아직 녹지 않고 있는 가운데 서울 시내 아파트들의 모습이 보이고있다. 2023.2.1 [김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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