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확 결혼해버릴까”…계정공유 막는 넷플릭스 조건이
1일 넷플릭스는 자사 홈페이지에 ‘넷플릭스 계정 공유’라는 글을 올려 “넷플릭스 계정은 한 가구 내에 함께 사는 사람들을 위한 것”이라는 입장을 공식화했다. 넷플릭스가 정의하는 한 가구란 같은 장소에 거주하는 사람이다. 계정을 공유하는 사람의 인터넷프로토콜(IP) 주소와 기기 종류 등을 토대로 이들이 가구원이 아니라고 판단될 경우 이메일·전화번호 등으로 계정 소유자에게 인증을 요청하고 15분 이내에 응답해야 한다.
이러한 조치가 실제로 시행될 경우 국내외 이용자 사이에 널리 퍼져 있는 계정 공유는 불가능해질 전망이다. 현재 넷플릭스는 최대 4명까지 동시에 접속할 수 있는 프리미엄 요금제를 운용하고 있는데, 이용자들은 4명씩 짝을 지어 요금을 나눠 내는 식으로 이용하는 경우가 많았다. 넷플릭스 약관에는 계정을 타인과 공유할 수 없다는 내용이 명시돼 있지만 사실상 사문화된 것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했다. 실제로 넷플릭스는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사랑이란 비밀번호를 공유하는 것”이라는 글을 올리며 사실상 계정 공유를 권장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넷플릭스의 이와 같은 조치에 이용자들은 반발하고 나섰다. 넷플릭스의 요금제 구조상 고화질 영상을 시청하려면 반드시 동시 접속이 가능한 고가의 요금제를 사용해야만 하기 때문이다. 이미 공유 요금제를 시행 중인 중남미 일부 국가는 3000~4000원 정도의 요금을 추가로 납부하고 계정 공유를 이용할 수 있지만, 국내 홈페이지에 올라온 글에는 그와 같은 내용이 없는 점도 비판의 대상이 되고 있다.
지난해 11월 발표된 정보통신정책연구원의 조사에 따르면 넷플릭스 이용자 중 42.5%가 공유 계정을 제한하면 서비스를 해지하겠다고 답했다. 한 이용자는 “가상사설망(VPN)을 통해 IP주소를 속여 계정 공유를 계속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넷플릭스가 계정 공유를 제한하고 나선 것은 최근 회사의 성장이 한계에 다다랐다는 판단 때문이다. 지난해 넷플릭스는 엔데믹의 영향으로 창사 이래 처음으로 가입자가 줄어들고 주가가 폭락하는 등 위기에 직면했다. 이후 회사는 요금제를 개편해 광고를 시청하는 대신 이용 요금을 할인하는 등 위기를 타개하기 위한 다양한 대책을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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