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1년, 러 사상자 18만”...10년 아프간 전쟁 1.5만 사망

英 국방장관, 미국 집계 내각에 공유
우크라 “러시아군 12만6650명 제거”
보수적 분석에서도 사망자는 러시아가 많아

Russia Ukraine War 지난해 10월 3일 우크라이나 리만의 한 마을에 전사한 러시아군의 시신이 놓여 있다. AP 연합뉴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지 오는 24일로 1년이 되는 가운데 러시아 측 사상자가 18만 명에 달한다는 추정이 나왔다. 이는 구 소련이 아프가니스탄을 침공해 10년 동안 발생한 사만자는 1만5000명이다. 다만 일부에서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인적 피해가 크게 다르지 않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31일(현지시간) dpa통신에 따르면 벤 월리스 영국 국방장관은 내각 회의에서 "러시아군 18만 명이 사망하거나 부상했다"는 미국의 집계를 공유했다. 월리스 장관은 러시아가 동원한 탱크 중 3분의 2를 잃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구체적인 숫자는 밝히지 않았다.

구 소련과 아프가니스탄 간에 햇수로 10년 동안 진행된 전쟁에서 소련군은 1만5000여명이 사망하고 5만3700여명이 다쳤다.

우크라니아 국영 우크린포름 통신은 우크라이나 군의 집계를 인용해 지난해 2월 24일부터 지난 3일까지 러시아군 12만6650명을 제거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탱크 3201대, 병력 장갑차 6369대, 포병시스템 2196기, 다연장로켓시스템 453개, 방공시스템 221개, 전투기 293대, 헬기 284대, 차량 5041대, 전함 및 보트 18대, 무인항공기(드론) 1947기, 특수장비 199개를 파괴했고, 순항미사일 796개를 격추했다고 주장했다.

익명을 요구한 서방 국가의 한 당국자는 브리핑에서 "(우크라이나 전쟁) 군인 사상자가 약 20만 명에 달한다"며 "양측의 사망자와 부상자 수가 (대체로) 비슷하다"고 말했다고 가디언 등이 보도했다. 이 당국자는 다만 "러시아 측의 사망자 비율이 더 높은데 그것은 러시아가 공격하는 쪽이었기 때문"이라며 "우크라이나보다 더 많은 사망자를 냈다는 의미"라고 부연했다.

이 서방 당국자는 우크라이나 전쟁이 올해에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교착 상태에 빠져 있다고 판단했다. 그러면서 이를 타개하려면 어느 쪽이든 변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러시아의 경우 지난해 9월 30만 명 규모의 부분 동원령에 이어 또 다른 강제 동원에 나서야 할 것으로 분석했다. 우크라이나의 경우엔 전술을 개선하고 서방의 추가 무기 공급에 의존해야 할 것으로 봤다.

조성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