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만원 거리가 2만6000원”... 요금 인상 첫날 택시비에 깜짝
1일 오전 7시쯤 서울역 앞 택시 승강장엔 손님을 태우기 위해 택시 12대가 늘어서 있었다. 요금 인상 탓인지 택시를 타려는 손님은 쉽게 찾아볼 수 없었다. 오전 6시부터 1시간 넘게 손님을 기다렸다는 택시 기사 김영만(78)씨는 “평소보다 손님이 적어 택시가 너무 안 빠진다”고 했다. 이날 오전 6시 40분쯤 기차를 타기 위해 서울 강동구에서 택시를 타고 서울역에 왔다는 소승찬(58)씨는 “원래 같은 거리를 타면 2만원 정도 나왔는데 오늘은 2만6000원이 나와서 놀랐다”며 “생각보다 인상 폭이 큰 것 같다”고 했다.
서울시는 이날 오전 4시부터 중형 택시 기본요금을 3800원에서 4800원으로 1000원 인상했다. 기본요금으로 갈 수 있는 기본 거리도 2㎞에서 1.6㎞로 줄었다. 난방비, 가스비, 전기요금 등이 오른 데다 택시요금까지 인상되면서 시민들은 부담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서울 영등포구에서 광화문까지 출퇴근한다는 직장인 이모(25)씨는 “기존에는 택시비가 1만2000원 정도 나왔는데, 오늘 오전에는 1만5000원이 나왔다”며 “가스비뿐 아니라 교통비까지 오르니 생활비 부담이 커져 답답하다”고 했다. 이날 오후 6시쯤 서울 광화문에서 택시를 기다리던 정모(40)씨는 “작년 말에는 심야 할증 시간도 앞당기고 할증률도 높이더니, 이제는 기본 요금도 올랐다”며 “이제 정말 급한 일 아니면 택시를 안 타려고 한다”고 말했다.
서울뿐 아니라 다른 지방자치단체도 택시 요금을 인상하거나 인상을 예고하고 있다. 대구시는 지난달 16일부터 택시 기본요금을 기존 3300원에서 4000원으로 700원 인상했다. 대구시는 “택시 업계의 경영 상황 등을 고려한 결정”이라고 했다. 울산시도 올해 1월부터 택시 기본 요금을 3300원에서 4000원으로 700원 올렸다.
대구 시민 정민창(32)씨는 “집과 직장이 멀어 야근 이후 택시를 이용하는 편인데 차라리 차를 살까 고민 중”이라고 했다. 울산 시민 박철우(35)씨는 “평소 출퇴근 때 택시를 이용했는데 요금 인상으로 교통비를 더 지출해야 할 것 같아 버스를 이용하고 있다”고 했다.
경기도와 인천시도 택시 요금 인상을 예고했다. 인천시는 조만간 기본 요금을 3800원에서 1000원 올릴 예정이다. 인천시 관계자는 “3월 중순쯤 요금 인상이 이뤄질 것”이라고 했다. 경기도도 3~4월쯤 기본 요금을 1000원 올리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 밖에 광주광역시는 기본요금을 700원 올리는 방안을 추진 중이고, 부산시도 택시 요금 인상 타당성 검증 용역을 진행 중이다. 또 충북 택시 업계는 현재 3300원인 기본 요금을 4800원으로 올려달라고 충북도에 건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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