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 션샤인’ 황기환 선생 유해, 100년 만에 귀향
국가보훈처는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에서 주인공 ‘유진 초이’ 역할의 모티프가 된 황기환 선생의 유해가 100년 만에 고국으로 돌아온다고 1일 밝혔다.
보훈처는 2013년부터 유해 봉환을 추진했으나 묘지 측이 유족 동의 없는 파묘를 위해선 법원의 결정이 필요하다고 주장하면서 난항을 겪었다. 보훈처는 2019년과 지난해 현지 법원에 유해 봉환 소송을 제기했으나 황 선생의 유족이 없음을 확인할 공적 자료가 없어 지금까지 법원의 승인을 받지 못했다. 보훈처는 뉴욕 총영사관과 함께 순국 100주년인 올해 유해를 봉환해 한국인의 염원에 호응해달라고 묘지 측을 설득한 끝에 최근 합의를 이뤄냈다.
유해가 봉환되면 정부 주관 봉환식을 거쳐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된다. 황 선생이 순국한 지 100년 만에 고국 땅에서 영면하게 되는 것이다.
평남 순천 출신인 황 선생은 미국 유학 중 미군에 자원입대해 제1차 세계대전에 참전했다. 1차 세계대전이 끝난 후 미국으로 돌아가지 않고 1919년 6월 프랑스 파리로 옮겨가 파리강화회의 한국대표부에 합류했다.
황 선생은 1919년 러시아와 북해를 거쳐 영국까지 흘러온 한인 노동자들이 일본으로 송환될 위기에 처하자 영국 정부를 설득해 이들 가운데 35명을 프랑스로 이주시키기도 했다. 미국과 영국 등지를 오가며 외교 홍보 활동을 계속하던 황 선생은 1923년 미국 뉴욕에서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났다. 정부는 선생의 공적을 기리기 위해 1995년 건국훈장 애국장을 추서했다.
이진주 기자 jinju@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50대는 1표, 20대는 1.33표…세대별 차등투표제 필요”
- 문재인 전 대통령 “이념 사로잡힌 편중외교 통탄할 일”…‘혼밥 논란’ 반박도
- [종합]“팬들에 돈달라 하겠냐” 길건·홍진경도 분노···끊이질 않는 사칭범죄
- ‘이별값’ 120만원 받고도 헤어진 여친 스토킹한 20대 남성 징역형
- 경찰, 김호중 방문 유흥주점 압수수색…‘사고 전 음주 판단’ 국과수 결과도 받아
- 사측이 “조수빈 앉혀라”…제작진 거부하자 KBS ‘역사저널 그날’도 폐지 위기
- 이원석 검찰총장 “인사는 인사, 수사는 수사”…사전 조율 여부엔 “말 않겠다”
- [우리는 서로의 증언자②] 이남순 “여자로서 끝났다” 몸도 마음도 깊숙히 꿰뚫은 그날의 상처
- 늙으면 왜, 다들 손만 잡고 잔다고 생각할까
- “태국 파타야 한인 살인사건 용의자, 캄보디아 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