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농구 꼴찌 하나원큐, ‘갈 길 바쁜’ KB에 제대로 고춧가루
여자프로농구 최하위 부천 하나원큐가 갈길 바쁜 청주 KB의 발목을 제대로 잡았다.
하나원큐는 1일 충북 청주체육관에서 열린 신한은행 SOL 2022~2023 여자프로농구 원정 경기에서 연장 접전 끝에 KB를 80-70으로 이겼다.
하나원큐는 여전히 꼴찌이지만 최근 3연패에서 벗어나면서 시즌 3승(19패)째를 거뒀다. 시즌 3승 중 2승을 KB를 상대로 챙겼다.
신지현이 4쿼터 막판 연속 3점슛을 포함해 22점을 넣고, 정예림이 연장으로 승부를 끌고 간 4쿼터 버저비터 등 17점으로 맹활약했다.
김예진도 12점 15리바운드를 기록했고, 14득점을 올린 양인영은 수비에서도 제 몫을 하며 승리에 힘을 보탰다.
최근 4연승 중이었던 5위 KB는 안방에서 덜미를 잡히며 8승 14패가 됐다. 4강 플레이오프 진출 희망이 사라진 건 아니지만 공동 3위인 용인 삼성생명, 인천 신한은행(이상 11승 10패)과 승차는 3.5경기로 벌어졌다.
허예은이 자유투 11개를 모두 넣는 등 20득점을 올리고, 김민정도 16점 7리바운드를 기록했으나 승리로 엮지는 못했다. 박지수는 20분 가까이 뛰고 11점을 넣었다.
하나원큐는 1쿼터 한때 20-10, 10점까지 앞서기도 하며 전반을 33-31로 리드한 채 마쳤다.
3쿼터 시작하자마자 신지현의 3점포가 터졌지만, KB 강이슬과 염윤아의 3점 플레이 등으로 40-40, 동점을 허용했다. 이어 김민정의 골밑슛으로 역전까지 당했다.
하나원큐는 끌려가던 4쿼터 막판 양인영의 연속 득점에 신지현이 거푸 연달아 3점 슛을 꽂아 종료 32초 전, 62-62로 균형을 되찾았다.
이후 허예은에게 자유투 2개를 내줬지만, 정예림이 골 밑 버저비터를 넣어 승부를 연장으로 몰고 갔다.
신지현이 4쿼터 막판 5반칙으로 물러났지만, 하나원큐는 연장 들어 김애나와 양인영의 득점으로 리드를 잡았고, 정예림의 연속 득점으로 KB를 몰아붙인 끝에 짜릿한 승리를 낚았다.
한편, 이날 경기에서 앞서 양 팀 선수단과 관중은 전날 별세한 전 여자농구 국가대표 김영희씨의 명복을 빌며 15초간 묵념을 했다.
박효재 기자 mann616@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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