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설 속 구급차에서 태어난 새 생명…“구급대원 덕분”
[KBS 제주] [앵커]
지난주 제주엔 많은 눈이 내렸습니다.
폭설 속에 분만이 임박한 임산부가 병원으로 가는 구급차에서 무사히 새 생명을 출산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는데요.
어려운 상황에도 최선을 다한 소방 구급대원들 덕분이었습니다.
문준영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폭설이 내리는 캄캄한 밤.
119구급차가 거친 눈보라를 헤치며 제주 시내 병원으로 달려갑니다.
차 안에는 만삭의 임산부가 남편의 손을 꼭 잡고 진통을 견딥니다.
갑자기 진통이 온 산모가 급히 분만하기 위해 이송되는 상황입니다.
평소에도 1시간 거리, 많은 눈이 내려 속도를 더 낼 수가 없는 가운데 임산부의 통증 간격이 짧아지는 걸 느낀 구급대원이 분만 도구를 준비해 침착하게 아이를 받았습니다.
폭설 속을 달리는 구급차 안, 자칫 위험할 수도 있었지만 부부는 건강한 셋째 아이를 얻었습니다.
[이은숙/산모 : "뉴스에서만 보던 일을 제가 겪을 거라고 상상도 못 해서 당황하긴 했는데 그래도 침착하게 잘 이끌어 주셔서."]
분만 지도를 받은 구급대원 덕분이었습니다.
구급차에는 이렇게 분만 세트가 구비돼 있는데요.
특별교육을 받은 구급대원이 도구를 이용해 침착하게 출산을 도왔습니다.
[고태준/서귀포소방서 대신119센터 소방교 : "교육도 있었고 제가 두 번째 출산 (대응) 경험을 했기 때문에 큰 부담 없이 잘 출산했던 것 같습니다."]
최근 3년간 119가 임산부를 이송한 건수는 제주에서만 206건에 이릅니다.
[이은숙/산모 : "무사히 출산할 수 있게 도와주신 구급대원 분들께 감사드리고 저희 버디(태명)도 남자애여서 나중에 멋진 소방관이 될 수 있도록 잘 열심히 키워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KBS 뉴스 문준영입니다.
문준영
Copyright © KB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르포] “감정액 진짜 잘 나옵니다”…정부 비웃듯 여전한 ‘부풀리기’
- [단독] 전세 사기 규정 허점, 이미 알고도 덮었다, 왜?
- 난방비 지원, 예비비만으로 충분?…추경해야 하나?
- 농협 복면 강도…밀치고 넘어뜨려 10분 만에 덜미
- 택시요금 인상 첫날…“고물가에 요금 부담”
- 절도로 밀반입 ‘고려불상’ 소유권 일본으로…1심 뒤집혀
- 폭설 속 구급차에서 태어난 새 생명…“구급대원 덕분”
- “그물 끊고 조업 방해”…바다 갈등 심화
- “대학 예산 2조+α 지자체에 넘긴다”…지방대 살아날까?
- 이 미국인 때문에 뿔난 중국…또 타이완 포위 대규모 무력시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