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퍼 오지영, 역대 2위 ‘53디그’ 대기록··· 팀은 3승 도전 실패
1경기 53디그. 페퍼저축은행 오지영(35)이 대기록을 세웠다. 여자배구 역대 2위 기록이다. 그러나 팀이 이기지 못하면서, 오지영도 끝내 웃지 못했다.
페퍼저축은행은 1일 광주 페퍼스타디움에서 열린 도드람 2022~2023 V리그 여자부 홈경기에서 IBK기업은행에 세트스코어 1-3(25-22 20-25 22-25 18-25)으로 패했다. 끈질긴 수비로 버텼지만, 고비마다 나온 범실이 발목을 잡았다.
페퍼저축은행은 1세트를 기분 좋게 가져왔다. 세트 시작부터 1차례도 리드를 내주지 않고 상대를 압도했다. 리베로 오지영은 1세트 디그 12개를 시도해 모두 성공했다.
2세트부터 경기 양상이 달라졌다. 1세트 단 1득점으로 침묵했던 IBK기업은행 표승주의 공격이 살아났다. 표승주는 2세트 공격성공률 41.67%로 6득점하며 승부의 물줄기를 돌려놨다. 표승주의 공격은 세트가 지날수록 더 매서워졌다. 3세트 공격성공률 50%로 7득점, 4세트 공격성공률 54.55%로 6득점하며 팀을 이끌었다.
페퍼저축은행은 고질적인 범실 문제를 이날 다시 노출했다. 4세트까지 범실 26개를 기록했다. IBK기업은행의 15개에 비해 2배 가까운 숫자다. 이날 패배까지 페퍼저축은행은 IBK기업은행 상대로 5전5패 중이다. 리그 성적은 2승23패로 승점 7점. 맞상대였던 6위 IBK기업은행(승점 31점·10승15패)과의 격차가 더 벌어졌다.
팀은 졌지만, 오지영의 활약은 대단했다. 4세트까지 57차례 디그를 시도해 53개를 성공했다. 1경기 53디그는 여자배구 역대 공동 2위 기록이다. 4세트 경기로 한정하면 최다다. 김해란(39·흥국생명)이 54디그, 53디그 기록을 가지고 있지만 모두 풀세트 경기에서 나왔다.
남자부에서는 현대캐피탈이 OK금융그룹을 세트스코어 3-1(25-22 25-22 17-25 25-18)로 꺾고 선두 추격의 불씨를 살렸다. 이날 승리로 승점 3점을 추가하면서 승점 49점(16승9패)에 올랐다. 리그 1위 대한항공(승점 55점·19승5패)과 간격을 6점으로 좁혔다.
심진용 기자 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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