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한파 지나자 봄 날씨…이상 기후에 농가 울상
[KBS 제주] [앵커]
지난달 매서웠던 한파가 지난 뒤 최근 포근한 날씨가 이어지고 있는데요,
오락가락하는 날씨 탓에 수확 철 농가의 시름은 깊어지고 있습니다.
허지영 기자가 현장을 둘러봤습니다.
[리포트]
수확을 앞둔 제주의 한 월동무 밭입니다.
겉으로 보면 싱싱해 보이지만, 반으로 갈라보니 윗부분의 색이 변하고 물러있습니다.
지난달 말 연이은 한파에 무가 얼어버린 겁니다.
곧 출하를 해야 하는 농가의 속은 타들어 갑니다.
[조현삼/월동무 농가 : "한파까지 이렇게 와서. 어쩌면 (무 상태가) 심각 단계까지 만약에 간다 그러면. 진짜 이 무 농사를 접어야."]
다른 작물도 비슷한 상황입니다.
지난해 말 포근한 날씨에 브로콜리에 꽃이 일찍 펴 상품성이 떨어졌는데, 이번엔 강추위에 얼어버렸기 때문입니다.
[양윤라/브로콜리 농가 : "비룟값도 안 나오고 인건비도 지금 안 나와서 작업 못 하는 밭도 많고요. 올해가 브로콜리 농사하면서 제일 힘들었던 해인 것 같아요."]
제주도는 설 연휴 마지막 날부터 연달아 한파가 찾아오면서 기온이 오랜 시간 영하로 떨어져 농가 피해가 큰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문제는 한파가 지나자마자 따뜻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추가 피해가 우려된다는 점입니다.
현재 낮 기온이 10도를 넘어섰는데요,
이렇게 날이 풀리면서 한파로 인해 연약해진 무에 병해충이 생길 우려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제주도는 원래 4일까지 농가 피해 신고를 받기로 했지만 신고 기간을 늘릴 계획입니다.
[이창륜/제주도 스마트농업경영팀장 : "월동무 등 농작물 특성상, 언 피해가 일정 시간이 지나야만 나오기 때문에 그 기간을 고려해서 연장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제주도에 접수된 한파 피해 신고는 6백 40여 건, 피해 면적은 9백여 헥타르입니다.
KBS 뉴스 허지영입니다.
허지영 기자 (tangerin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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