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데타 2년, 한국의 미얀마인들도 계속해서 “군부 퇴진!”
[앵커]
군부의 위협을 피해서 고향을 떠난 미얀마 사람들은 우리나라에도 여럿 들어와 있습니다.
'난민' 신청이 받아들여지길 기다리며 시민단체 등과 함께 미얀마 상황에 관심을 가져달라고 호소하고 있습니다.
김혜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군부에 저항했던 28살 문문(가명) 씨.
시위 직후 쫓기는 신세가 됐습니다.
[문문/미얀마 출신 난민 신청자/가명/음성변조 : "친구 1명이 군부에 잡혀갔어요. 다른 사람이 '같이 시위했던 사람들도 쫓고 있다' 그래서 피신할 수밖에 없었어요."]
그렇게 고향을 떠나게 됐습니다.
표를 구할 수 있는 첫 비행기가 두바이 행이었고, 중간 경유지인 한국에서 내렸습니다.
대한민국을 '제2의 고향' 삼아 지난해 난민 신청도 했습니다.
심사엔 오랜 시간이 걸리지만 문문 씨는 본인 걱정보다 고국에 대한 염려가 앞서고, 그 마음으로 한국에서도 계속 집회에 나가고 있습니다.
[문문/미얀마 출신 난민 신청자/가명/음성변조 : "미얀마 시민들이 (군부를) 이기면 다시 고향으로 돌아갈 수 있으니까 (이곳에서도) 열심히 활동하고 있어요. 모두 같은 마음일 겁니다."]
탈출한 미얀마인들 뿐 아니라 쿠데타 전부터 한국에 와있던 사람들도 한마음으로 군부 퇴진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퇴진하라! 퇴진하라! 퇴진하라!"]
웨 노웨 씨는, 10여 년간의 유학을 마치고도 귀국할 길이 끊겼지만, 고향에 있는 가족과 이웃들을 생각하며, 여전히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있습니다.
[웨 노웨 흐닌 쏘/집회 참가자 : "미얀마 현지에서 활동하고 있는 사람들에 비하면 아무렇지(대단하지) 않잖아요. 아주 깨알만큼, 그렇게 조그마한 것인데, 그래도 '나는 참여해야 된다'라는 그런 의무감을 가지고…."]
한국의 시민사회 단체들도 이들과 연대해가며 힘을 보태고 있습니다.
[전은경/참여연대 간사 : "미얀마 분들이 더 많이 힘을 낼 수 있도록 시민분들이 더 관심 가져주시고, 같이 행동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쿠데타 이후 고국을 떠나 세계로 흩어진 미얀마인들은 7만 명이 넘습니다.
KBS 뉴스 김혜주입니다.
촬영기자:정현석 서다은/영상편집:안영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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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주 기자 (khj@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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