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지근한 ‘사랑의 온도’…강원 기부문화 확산 절실
[KBS 춘천] [앵커]
'희망 2023 나눔 캠페인', 이른바 사랑의 온도탑 모금 활동이 어제(31일) 종료됐습니다.
강원도의 경우, 가까스로 모금 목표를 달성하긴 했지만, 아직은 기부 문화 확산이 절실합니다.
고순정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고깃집을 운영하는 이동선 씨.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매달 기부를 하고 있습니다.
어느새 20년이 넘었습니다.
코로나19 사태에 경기 침체까지 돈벌기가 쉽지 않을 때도 많지만, 이웃을 위한 나눔의 손길을 거두지 않고 있습니다.
[이동선/'사랑의열매' 기부자 : "고민도 되지만 그래도 뭐, 또 하던거는 해야 하고, 100원 할 거 50원 하면서, 연명을 해야 될 거 아니야, 그런 마음이었죠."]
이렇게 십시일반으로 온기를 쌓고 또 쌓아 올린 강원도 사랑의 온도는 101.3도.
62일 동안 84억 6천만 원이 모였습니다.
성금 모금액은 위기가정 긴급지원과 사회적 돌봄 지원 등 사회복지 공동모금회가 세운 4대 나눔 목표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사용될 예정입니다.
하지만, 강원도의 모금액은 전년도 모금액에 비해 10억 원 넘게 감소했습니다.
전국 평균에도 한참 못미칩니다.
전국 최저 수준입니다.
올해 이처럼 강원도의 기부가 준 건 개인들의 기부는 꾸준한데, 기업체, 법인의 기부가 눈에 띄게 줄었기 때문입니다.
[오세광/강원 사회복지공동모금회 과장 : "코로나가 장기화됐었고, 독감도 유행했었고 또 4월달에 강원 산불이 있었습니다. 그 산불의 영향으로 많은 분이 기부에 참여해 주셨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연말연시) 기부심리가 많이 위축됐습니다."]
기부에 대한 인식, 문화 자체를 바꿔야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이동선/'사랑의열매' 기부자 : "힘들어서 다들 기부들을 못 하는 거야. 그 마음 100% 이해하지. 그냥 한 공기 먹을 거 반 공기 먹으면 돼요. 서로 그러면서 나누면 돼요. 그거 별거 아니거든. 별거 아니에요. 마음, 마음먹기 달린 것."]
KBS 뉴스 고순정입니다.
고순정 기자 (flyhig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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