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서 없어도 ‘라이더 순찰대’가 지킨다
충북 증평군이 택시경찰대에 이어 배달대행업체 라이더들의 도움을 받아 재난 대응과 사고 예방에 나서기로 했다. 증평군은 충북 자치단체 중 유일하게 경찰서가 없다.
증평군은 증평소방서, 지역 배달대행업체 4곳과 ‘안전 및 재난 예방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1일 밝혔다. 배달대행업체 소속 라이더들은 지역 사건·사고 위험 등을 ‘안전신문고’에 신고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또 라이더들은 증평지역에 재난이나 사고가 발생하면 빠르게 현장 초동대응도 돕는다.
심서영 증평군 재난안전과 안전총괄팀 주무관은 “라이더들은 서로 연락체계도 구축돼 있고, 자동차보다 기동성이 좋다”며 “라이더들이 재난 대응과 사고 예방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여 이번 협약을 맺게됐다”고 말했다.
증평군에서는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개인택시 운전기사들로 구성된 ‘택시경찰대’가 활약해 왔다. 택시경찰대는 아동·여성 귀가 지원, 재해 지역 순찰, 교통사고 2차 사고 예방 등의 활동을 펼쳤다.
2003년 괴산군에서 분리된 증평군에는 경찰서가 없다. 심서영 증평군 재난안전과 안전총괄팀 주무관은 “경찰서 유치를 위해 부지 확보 등 큰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경찰서가 없는 동안 민관 협력을 통해 지역 치안 공백을 메꾸려 한다”며 “민관 협력을 통해 지난해 재난관리평가 우수기관으로 선정되는 등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했다.
이삭 기자 isak84@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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