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2.interview] '고자기' 고재현의 성공 비결..."두려움은 그만, 발전할 생각만 한다"

김환 기자 입력 2023. 2. 1. 21:28 수정 2023. 2. 2. 0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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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포투=김환(남해)]


고재현이 지난 시즌 두려움을 떨쳐내고 자신감을 얻은 이야기를 전했다.


대구FC는 1일 오후 7시 경상남도 남해군에 위치한 남해군종합복지관에서 2023 K리그 동계 전지훈련 미디어캠프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선수단 인터뷰에 고재현이 참석했다. 고재현은 지난 시즌 리그에서만 13골을 터트리며 본인의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냈다. 특히 뛰어난 위치 선정과 물오른 득점 능력으로 이탈리아의 전설적인 공격수 필리포 인자기와 비슷하다며 ‘고자기(고재현+인자기)’라는 별명도 얻었다. 지난 시즌의 활약을 이어가기 위해 남해에서 진행한 1차 전지훈련에서 구슬땀을 흘린 고재현이다.


고재현은 경기 외적인 부분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맡게 됐다. 1999년생, 25세인 고재현은 팀에서 젊은 선수들과 베테랑 선수들의 중간다리가 되어야 한다는 임무가 생겼다. 미디어캠프에서 만난 고재현은 2023시즌을 앞두고 그라운드 안팎에서 더 나아진 자신의 모습을 그리고 있었다.


[이하 고재현 인터뷰 일문일답]


시즌을 앞둔 소감


책임감이 더 생긴 것 같다. 팀에서 중간층을 담당하던 이제 1999년생으로 25세가 됐다. 마냥 어린 나이도 아니다. 같은 25세인 나나 (조)진우, (오)후성이 이렇게 뭉쳐서 형들을 도와드리고, 중간에서 우리의 역할을 잘 해야 할 것 같다.


감독님이 고재현 선수 눈빛이 달라진 것 같다고 했다


그라운드 위에서 이런 모습을 보여주는 게 참 어렵다. 난 항상 즐겁게 하려는 스타일인데, 너무 즐겁게만 하면 이제는 가벼워 보일 것 같아서 걱정이다. 앞으로는 그라운드 위에서 더 열심히 하려고 한다. 표정도 그렇고 훈련을 할 때에도 강도를 높여서 한다. 감독님께서도 그런 부분을 정확하게 보시고 좋은 말씀을 하신 것 같다. 이런 부분들은 스스로도 생각하고 있는 것들이다.


지난 시즌 활약이 인상적이었다. ‘고자기’를 또 기대해도 될까


지금 1차 동계훈련이 끝났는데, 지금 몸이 많이 올라온 상태다. 훈련을 처음 했을 때 몸이 너무 좋지 않아서 컨디션을 끌어올릴 수 있을까 걱정했는데, 감독님과 코치님들께서 지금 훈련 강도를 높여야 시간이 지날수록 몸이 올라올 것이라고 말씀하셨다. 말씀하신 것처럼 오늘(1일) 경기 컨디션이 지난번 경기보다 더 좋았다.


지난해 내가 잘했던 경기들을 두고 항상 이미지 트레이닝을 한다. 오늘 경기에 들어가기 전에도 오늘 경기가 K리그 경기라고 생각한 뒤 경기에 나섰다. 그런 생각들을 갖고 있다 보니 오늘 경기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었던 것 같다.


지난 시즌과 비교했을 때 입지가 달라졌다


생각이 달라진 것 같다. 지난 시즌 초반에는 전역 이후 경기에 출전하지 못할 수도 있다는 것, 그리고 내가 인정받지 못하는 것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을 항상 갖고 있었다. 이제는 그런 두려움보다 어떻게 해야 내가 팀에 더 보탬이 될지, 어떻게 해야 팀이 더 좋은 방향으로 축구를 할 수 있을지, 그리고 내가 그 축구에 어떻게 해야 녹아들 수 있을지 등 발전하려는 생각들을 많이 한다.


솔직히 말하면 지난 시즌은 매 경기가 두려웠다. 이번 경기에서 못하면 벤치에 앉는 게 아닌가 이런 생각들을 굉장히 많이 했던 것 같다. 시즌 초반에 득점에 성공했을 때에도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형들이 훈련 강도를 줄이라고 했음에도 불구하고 나는 훈련 강도를 줄이지를 못했다. 몇 골 넣었다고 해서 건방진 태도를 가질 수도 있다는 두려움, 또 몇 경기 못했을 때 다시 뛰지 못할 수도 있다는 두려움 때문이었다. 그래도 형들이 앞으로 더 잘할 수 있을 거라고 말하셔서 많이 힘이 됐다. 지금은 어떻게 하면 더 발전할 수 있을까 고민한다.


새로운 감독님과 함께하는 대구의 분위기


감독님이 바뀌셨다고 해도 크게 달라진 것은 없다. 워낙 대구의 틀이나 그런 것들을 잘 알고 계셨던 분이기 때문이다. 오히려 예전에 대구가 한창 좋았을 때, 한창 잘했을 때로 돌아간 느낌이다. 변화된 건 없다. 감독님께서 추구하시는 축구를 하기 위해 노력하려 한다.


에드가의 합류


에드가와 나는 스타일이 다르다. 에드가는 제공권을 바탕으로 우리의 역습 과정에 있어서 큰 도움을 준다. 그래서 에드가의 복귀가 굉장히 기쁘다. (경쟁자의 합류가 아니라) 오히려 내 플레이를 더 잘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에드가가 공을 키핑해주고 연계해준다면 난 또 공간으로 뛰어 들어갈 수 있을 것이다. 좋은 케미를 기대한다.


본인의 부족한 부분


감독님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우리가 볼 소유나 패스 성공률이 좋지 못하다. 개인적으로 전방에서 공을 지켜주고 시간을 벌어주는 플레이를 하도록 노력해야 할 것 같다. 훈련할 때에도 공격에 선수가 많이 없는 상황에서 공을 지키려고 하고 있고, 측면에서는 더 파괴력 있는 돌파를 보여주려고 노력하는 중이다.


대표팀 욕심


당연히 모든 선수들의 꿈이다. 하지만 나는 멀리 바라보기 보다 당장 앞에 있는 것들을 차근차근 하자는 생각이다. 대표팀 승선에 대해 조급하게 생각하지는 않는다. 앞만 보고 최선을 다하고, 지난 시즌처럼 매 경기에 집중하려 한다.


지난 시즌 후반기로 갈수록 세리머니가 줄었다


고등학생 때부터 세리머니를 좋아했다. 공격수가 온전하게 자신의 시간으로 보낼 수 있는 때라고 생각했다. 그래도 선제골이나 결승골을 넣은 경우에는 세리머니를 많이 했던 것 같다. 동점골일 경우에는 잘 하지 않았다.


득점을 두고 김진혁과 나눈 대화


(김)진혁이형이 이런 이야기를 했다. ‘너 아직 스타 아니다. 여섯 골은 넣고 까불어라’라고. 그 때는 여섯 골이 멀게만 느껴졌고, 내가 과연 여섯 골이나 넣을 수 있을까 생각을 했다. 그런데 매 경기 잘 준비하다 보니 계속 득점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13골을 넣고 진혁이형에게 ‘이제 두 배를 넣었다’라고 이야기했더니 진혁이형이 통산 득점 이야기를 꺼냈다. 이번 시즌은 반드시 잘 준비해서 통산 득점까지 넘을 것이다.


그렇다면 이번 시즌 목표는 몇 골인가


개인적인 목표를 위해 몇 골을 넣고 싶다는 것은 없다. 하지만 공격수로서 두 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에 대한 욕심은 있다.


김환 기자 hwankim14@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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