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복 불가능"...한파 후폭풍 월동무 피해 확산

(앵커)
최근 계속된 한파와 눈날씨로 월동무를 중심으로 언 피해가 눈덩이 처럼 불어나고 있습니다.

당초 예상보다 피해 면적이 크게 늘면서 수확을 앞둔 월동무 농가마다 비상이 걸렸습니다.

김동은 기잡니다.

(리포트)
월동무 주산지인 서귀포시 성산읍의 한 밭입니다.

수확이 마무리돼야 할 시기지만, 계속된 한파와 눈날씨에 아직도 절반 가량은 수확을 하지 못했습니다.

이 밭의 월동무 상태를 확인해 봤습니다.

상품으로 보이는 커다란 월동무를 잘라봤더니,

땅 위에 노출된 부분을 중심으로 수분이 빠진 듯 갈라지고, 색도 변했습니다.

한파로 인해 언 피해가 생긴 겁니다.

"한번 먹어보세요. (푸석푸석하네요) 푸석푸석 하죠"

농민들은 수확기에 접어든 월동무는 사실상 회복이 불가능하다고 말합니다.

강동만 제주월동무연합회장
"병이 올수도 있고, 그 다음에 특히 속이 스펀지화 됩니다. 푸석푸석한 ...그런 증세가 오면 아마 이제 상품 출하는 포기해야 할 것으로..."

현재까지 접수된 월동무 언 피해 면적은 접수 초기보다 9배 넘게 늘어난 780헥타르가 넘습니다.

이미 출하된 물량을 감안해도, 수확을 앞둔 도내 전체 월동무 5분의 1 이상이 피해를 입은 것으로 추정됩니다.

김동은 기자
"날이 풀리기 시작한 이후부터 나타나는 월동무 언 피해는 앞으로 일주일 이후부터 피해가 확산될 것으로 우려됩니다"

상당수 농가들이 월동무 수확을 서두르고 있지만,

지난해 태풍과 가뭄, 한파까지 겹치면서 생육 상태가 좋지 않아 같은 밭인데도 수확 하지 못하는 월동무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게다가 월동무 병해충 예방을 위해 농가마다 약제 살포에 나서면서 살균제와 영양제 판매량도 평상시의 2배 가량 늘었습니다.

오승수 성산일출봉농협 영농자재지원센터장
"한파 전에는 대부분 살충제 정도로 간단하게 약 처방이 됐습니다만, 한파가 지나면서 약제 주문량도 많고..."

앞으로 추가 피해가 불가피해 제주자치도는 당초 오는 4일까지였던 월동무 언 피해 접수 기간을 연장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JIBS 김동은입니다.

영상취재 오일령 

JIBS 제주방송 김동은(kdeun2000@hanmail.net) 오일령 (reyong510@naver.com)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