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이 딸 공개한 속내?… “김여정 견제하는 리설주 달래려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최근 공식 석상에 둘째 딸 김주애를 대동해온 것이,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의 위세를 우려하는 아내 리설주를 안심시키기 위한 행동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영국 일간 더타임스는 전문가 말을 인용해, 김정은의 딸 공개는 아내 리설주와 여동생 김여정 간의 경쟁을 해소하려는 행동이라고 지난달 27일 보도했다. 김여정이 공식 행사에 여러 차례 나서 지위를 과시하자, 후계 구도에서의 변수를 우려한 리설주가 불안감을 느꼈고 이를 안심시키기 위해 김정은이 딸을 동행했다는 것이다.
최진욱 한국전략문화연구센터 원장은 더타임스에 “김여정은 영향력이 강하고 야망이 있으며 공격적”이라며 “리설주가 그것을 달갑지 않아 해 김정은이 딸 주애를 공개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김정은 후계자가 여성이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지만, 아들이 될 가능성이 더 크다”며 “아들을 데리고 나왔다면 그가 후계자라는 사실이 명백해 김여정으로서는 고통스러웠을 것”이라고 했다. 또 “김정은은 미묘하지만 분명한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어린 딸을 이용했다”고도 했다.
김열수 한국군사문제연구원 안보전략실장도 리설주가 김여정에 대해 실질적인 불안감을 느끼고 있다고 봤다. 김 실장은 1일 YTN 뉴스라이브에 “조선시대의 궁중 암투를 보는 것 같다”며 “궁중 역사를 보더라도 자기 자식이 왕이 안 되면 그 순간에 폐기당하지 않나. 그런 차원에서 보면 리설주의 불안감이 있을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김여정이 조용히 있었다면 리설주가 이렇게까지 나설 이유는 없다. 김여정이 다양한 분야에서 목소리를 내고 있기 때문에 일종의 불안감이 작동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김정은이 ‘중년의 위기’를 겪으며 새로운 불안 요소에 직면할 수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매체는 “김정은은 술을 마시고, 울고, 외로움에 시달린다”며 “건강 염려증에 체제 유지에 대한 압박까지 겪는 철권 통치자가 40세가 되면 지금과 다른 도전에 부딪힐 수 있다”고 했다. 이어 김정은이 공식 행사에 딸을 동행하고 김여정의 보좌를 받는 것도 급변 시 혼란을 막기 위한 장치로 해석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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