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출근길부터 '실감'…서울 택시요금 인상 첫날 풍경은
수출도, 내수도 좋지 않지만, 오히려 물가는 오르고 있습니다. 그래서 서민은 더 힘듭니다. 라면 볼까요? 5개가 들어있는 한 봉지에 4100원, 1년 만에 11%가 넘게 올랐습니다. 이른바 치느님도 10% 이상 더 올랐고, 배달비를 포함하면 오름세는 더 큽니다. 라면 안 먹고, 치킨도 참겠다 할 수 있겠지만, '따뜻한 집'의 필수조건인 도시가스비는 1년 새 40% 가까이 올랐습니다. 끝이 아닙니다. 오늘(1일)부터 서울의 택시비 기본요금이 천 원 올랐습니다. 버스 타면 된다고 하시겠지만, 곧 버스와 지하철 요금도 오릅니다.
신진 기자입니다.
[기자]
택시 미터기에 찍힌 기본요금은 4800원.
오늘부터 1000원이 올랐습니다.
시민들은 출근길부터 오른 요금을 실감했습니다.
[김승현/택시 이용객 : (평소에) 잠실에서 여기(서울역)까지 1만7700원 정도 나왔는데, 오늘 타보니까 2천원 정도 올랐어요.]
오른 요금 탓에 택시 타는 것도 부담입니다.
[김승현/택시 이용객 : 이제 택시보다 지하철 타고, 좀 더 (시간이) 걸리더라도 그렇게 와야겠다…]
요금이 올라가는 속도도 빨라졌습니다.
기본 거리가 2km에서 1.6km로 줄었고, 요금이 100원씩 오르는 구간도 1m 짧아졌기 때문입니다.
직접 택시를 타 봤습니다.
당산역에서 서울시청까지 11km 거리를 평소와 같은 시간, 같은 경로로 달렸습니다.
제까지 요금은 1만 3000원 정도였지만 이번엔 1만 5500원이 나왔습니다.
2500원가량 더 낸 겁니다.
[전성열/택시기사 : 도움이야 조금 되겠죠. (그동안) 많이 어려웠어요. 기름값 빼고 나면 (수익이) 시간당 1만원도 안 된다고 봐야 해요.]
하지만 요금이 오른만큼 손님이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도 나왔습니다.
[A씨/택시기사 : 전보다 수입이 좋아지면 좋겠지만 우린 그런 기대는 안 해요.]
택시 회사들이 사납금을 올릴 것이라는 걱정도 있습니다.
[A씨/택시기사 : 택시기사가 좀 혜택을 받아야 하는데, 사납금은 100%(확률로) 인상이 됩니다.]
오는 4월 말부터는 서울 지하철과 버스 요금도 300원 또는 400원 오릅니다.
300원을 더 낸다고 하면, 카드 기준으로 지하철 요금은 1550원, 시내버스는 1500원이 되는 겁니다.
[이숙희/서울 안암동 : 한꺼번에 너무 많이 오르니까…난방비에서부터 교통수단까지 (요금이) 올라서 너무 힘들죠.]
서울시는 정부가 노인 무임승차 비용을 지원해준다면 인상 폭을 조정할 수 있다는 입장이지만, 요금 인상 자체를 피할 수는 없을 전망입니다.
(영상디자인 : 신하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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