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량기 고장 나 난방비 0원"...부담은 다른 세대 몫

<앵커>
오래된 중앙난방식 아파트 단지에서는 계량기 고장 등으로 난방비가 아예 청구되지 않는 사례들이 간혹 있습니다.

해당 세대가 내지 않은 난방비는 결국 아파트 내 다른 세대들이 나눠 내게 되는데요,

청주의 한 아파트에서 이같은 일이 벌어졌고, 자신도 모른채 난방비를 내지 않았던 분이 재발 방지를 위한 차원에서 저희 취재에 응했습니다.

난방비에 민감한 요즘 같은 시기에는 더 철저한 관리가 필요해 보입니다.

이태현 기잡니다.

<리포트>
청주의 500세대가 넘는 한 아파트.

이 곳 주민 A씨에게 청구된 관리비 고지섭니다.

난방비로 청구된 금액은 기본료인 단 5천원 뿐입니다.

<전화녹취>A씨
"가스비는 올랐다고 하는데 난방비가 별 차이 없는 것 같아서 하나 하나 확인해 보니 난방비가 0원이 나왔더라고요."

해당 아파트는 중앙난방 시스템으로, 도시가스 업체에서 단지 전체에 난방과 온수 사용량에 대한 가스요금을 부과하면,

관리사무소에서 세대별 사용량에 따라 다시 요금을 분배해야 합니다.

하지만 개별 계량기에 문제가 생기면서 지난 2년여 간 A씨에게는 기본료 외 난방비가 전혀 부과되지 않았습니다.

<전화녹취>00아파트 관리사무소
"총 도시가스 요금이 나오면 그것을 갖고 기본 온수요금,난방비 빼고 세대 사용량이 있을 것 아니예요.세대가 사용한 만큼 부과를 하는 거예요.단가가 나오면.."

결국 A씨의 난방비까지 다른 세대들의 몫으로 돌아갔던 상황.

A씨와 같은 세대가 또 있을 지 아직까지 정확히 파악되지 않는 상탭니다.

<전화녹취>A씨
"계량기가 고장나 있던 것 같아요.외부에 있는 게..그래서 지난 달이랑 이번 달 매번 똑같이 0원으로.."

지난 겨울에도 전국에서 2만3천여 가구가 계량기 고장으로 난방비를 한 달 이상 내지 않았던 것으로 조사된 바 있습니다.

청주시는 시내 도시가스 업체에 대해 난방비 0원이 부과된 세대들에 대한 자료를 요청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난방비의 공정한 부과를 위해서는 개별 아파트 관리사무소와 세대원들도 꼼꼼히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CJB 이태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