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렁이는 당심… 나란히 대구로 간 김기현·안철수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에 출마한 김기현·안철수 의원이 1일 나란히 대구에서 지지를 호소했다. 양측은 이번 선거가 당원 투표 100%로 진행되는 만큼 ‘텃밭’인 대구·경북 표심이 전체 판세에 영향을 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최근 지지층 여론조사에선 안 의원이 김 의원을 오차범위 내에서 앞선다는 결과가 나오면서 당심(黨心)이 출렁이는 분위기다.
김기현 의원은 이날 서문시장에서 대구 출정식을 갖고 “새로운 당대표는 대통령과 손발이 척척 맞아야 한다”며 “대통령과 수시로 만나 2~3시간 현안 토론도 할 수 있어야 하는데, 그 점에 있어서는 제가 다른 후보들보다 낫다”고 했다. 그러면서 “대구·경북 신공항을 ‘박정희 공항’으로 이름 지어야 한다는 생각”이라며 “보수 적통, 보수 뿌리를 되살릴 수 있는 김기현에게 한 표를 모아 달라”고 했다.
김 의원은 안 의원을 겨냥해 “여당 대표가 대통령 임기 초에 자기 정치하겠다, 대선 나가보겠다 생각한다면 당에 분란이 생긴다”며 “당 대표는 대선 욕심 낼 것이 아니라 일꾼이 되어야 한다”고 했다.
같은 날 안 의원도 대구 북구·서구에서 잇따라 당원들과 만났다. 안 의원은 대구 지역 당원 간담회에서 윤 대통령과의 관계에 대해 “이미 두 번에 걸쳐 증명했다. 처음에는 단일화했고, 두 번째는 대통령직 인수위원회를 하면서 아무런 잡음이 나오지 않았다”고 했다. 그는 이날 일정을 소화하면서 “유난히 잘 어울리는 연대, 윤안(尹安)연대” “축구로 치면 (토트넘 공격수인) 손흥민과 해리 케인의 관계”라고도 했다.
안 의원은 또 “저는 계파가 없어서 (공천을) 엄밀하게 평가할 것”이라며 “더 이상 ‘공천 파동’ 정당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했다. 이는 친윤계 지지를 받는 김 의원을 겨냥한 것으로 해석됐다.
안 의원은 김 의원이 가수 남진·배구 선수 김연경과 찍은 사진을 공개해 논란을 빚은 것에 대해서도 “만약 이런 논란이 총선 과정에서 불거지면 (국민의힘) 후보들이 묻히게 된다”고 했다. 그러자 김 의원은 “언제까지 진흙탕 싸움을 하실지 되묻고 싶다”고 했다. 다만 남진·김연경에 대해선 “그분들에게 여러 가지 불편이 생길 것 같아서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했다.
전당대회 후보 등록을 하루 앞둔 이날 당대표 결선투표 가상 대결에선 안 의원이 김 의원을 오차범위 내에서 앞서고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공개됐다. 뉴시스가 여론조사 회사 국민리서치그룹·에이스리서치에 의뢰해 지난달 28~30일 국민의힘 지지층 50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양자 대결 조사(신뢰수준 95%, 표본오차 ±4.37%포인트)에서 응답자의 47.5%가 안 의원을 지지한다고 답했다. 김 의원 지지는 44%였다. 앞서 한국갤럽이 지난달 26~27일 국민의힘 지지층 410명을 상대로 한 조사(신뢰수준 95%, 표본오차 ±4.9%포인트)의 경우 안 의원이 60.5%를 얻어 김 의원(37.1%)을 23.4%포인트 차이로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김 의원은 “(투표권이 있는) 국민의힘 당원을 대상으로 한 조사가 아니라 큰 의미는 없다”면서도 “유의해야 할 지표로 생각하고 당원 마음을 얻기 위해서 더 치열히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김 의원 선거 캠프는 최근 여론조사 결과와 관련해 대책회의를 소집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원 측은 “나경원 전 의원 불출마 여파로 안 의원 지지율이 최대치로 올라간 것으로 보인다”며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강조하는 동시에 나 전 의원과 연대도 성사시킨다면 판이 뒤집힐 것”이라고 했다.
안 의원은 최근 상승세와 관련해 “내년 총선에서 한 명이라도 더 당선시킬 당대표(후보)에게 초점이 맞춰진 것 아니겠나”라면서 “그런 생각들이 전국적으로 퍼지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안 의원 측은 “내년 총선에서 각 지역구에 출마할 후보들이 어떤 당대표 후보에게 지지 연설을 부탁하고 싶은지 생각해보면 (여론조사 결과에 대한) 답이 나온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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