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검승부는 단풍들 때’…유승민, 전격 불출마 결단 배경은

2023. 2. 1. 2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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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心 치우친 선거에"유승민 의지 있었지만 우리가 반대"여권의 대표적 비윤주자인 유승민 전 의원이 차기 당대표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당권 경쟁의 막판 변수가 되고 있다.

유 전 의원이 불출마를 결정한 배경에 친유승민계(친유계) 인사들의 만류가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유 전 의원은 1월 당대표 출마 여부를 고심 중이라고 밝혔는데, 장고 끝에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불출마를 선언했다.

친유계는 유 전 의원이 내년 총선을 앞두고 승리를 위한 중도 확장에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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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유계, ‘나경원 사태’ 부른 윤심 선거에 출마 만류
“때 기다린다”, “진검승부는 가을”…총선 역할 주목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달 11일 오전 대구 아트파크에서 열린 대구·경북 언론인 모임 '아시아포럼21' 초청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
尹心 치우친 선거에…“유승민 의지 있었지만 우리가 반대”

여권의 대표적 비윤주자인 유승민 전 의원이 차기 당대표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당권 경쟁의 막판 변수가 되고 있다. 유 전 의원이 불출마를 결정한 배경에 친유승민계(친유계) 인사들의 만류가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 친유계 의원은 1일 헤럴드경제와 통화에서 “(유 전 의원은) 출마 의지가 있었다”며 “그런데 우리들이 반대를 했다”고 말했다. 유 전 의원은 1월 당대표 출마 여부를 고심 중이라고 밝혔는데, 장고 끝에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불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당대표 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 충분히 생각했고, 아무 의미가 없다는 결론”이라고 말했다.

친유계 인사들이 그의 출마를 반대한 배경에는 ‘윤심(윤석열 대통령의 의중)’만 바라보는 당 분위기가 크게 작용했다고 한다. 경쟁이 불가능한 ‘기울어진 운동장’이라는 것이다. 한때 당심후보로 지지층 여론조사 선두를 달렸던 나경원 전 의원이 대통령실과 갈등 끝에 불출마 선언하게 된 사건이 영향을 미쳤다. 당시 김기현 후보를 지지하는 ‘윤핵관’ 장제원 의원이 나 전 의원과 설전을 벌이고, 급기야 초선의원들이 다선 중진인 나 전 의원을 규탄하는 성명을 발표하면서 대통령실의 당무개입 논란으로까지 이어졌다.

이 의원은 “(유 전 의원이) 나와서 대통령만 바라보는 당을 바꾸면 좋겠다고 하지만 나경원 전 의원을 보지 않았나”며 “선거가 끝나면 프레임과 사람들의 망각만 남는다”고 말했다.

이밖에 유 전 의원이 1년 사이 대선 경선과 경기지사 경선이라는 두 번의 큰 선거를 치른 점도 감안된 것으로 보인다. 유 전 의원은 대선 경선에서 윤석열·홍준표 당시 후보, 경기지사 경선에서 김은혜 후보와 각을 세우며 존재감을 보였지만 결과적으로 패하면서 정치적으로 타격을 입었다. 이번 당대표 선거는 ‘윤심 선거’라는 점에서 당선 기대감이 낮은 만큼 굳이 출마 위험을 무릅쓸 이유가 없었다는 것이 친유승민계 인사들의 전언이다.

“새로운 길 개척” 언급…내년 총선서 역할 눈길

유 전 의원은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인내하면서 때를 기다리겠다. 오직 민심만 보고 새로운 길을 개척해 가겠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뒤이어 친유계 김웅 의원은 “지금은 치킨게임일 뿐, 진검승부는 단풍 들 때. 일기일회(一期一會)”란 글을 게시했다.

친유계는 유 전 의원이 내년 총선을 앞두고 승리를 위한 중도 확장에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윤석열 정부의 주요 국정과제가 과반 이상 의석을 가진 더불어민주당에 번번히 가로막히면서 어느 때보다 총선 승리 열망이 강한 데다, 공천을 둘러싼 당 내 위기감도 일찍이 커지고 있어서다. 여권에서는 ‘내년 총선에 검사 출신들이 출마한다’는 소문과 함께 구체적인 지역구와 인물이 거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원이 ‘가을’을 특정해 언급한 이유도 전략공천 등으로 지역구를 낙점받은 이들이 주민들과 스킨십을 넓히는 시기란 점을 고려한 것으로 전해졌다. 친유계 의원은 “(소문이 사실이라면) 보수 지지세가 강한 지역구일수록 공천을 보장받기 어려울 것이고, 공천을 받으려는 의원과 당원들의 총선 승리 요구가 맞물려 중도 확장을 해야 한다는 강한 움직임이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각에서는 ‘새로운 길’이 곧 창당이라는 추측도 나온다. 유 전 의원은 탄핵 이후 창당된 바른정당 대표를 지낸 바 있다. 그러나 친유계는 확대해석을 경계하는 모습이다. 한 친유계 인사는 “양당체제에서 보수 성향의 제3정당이 성공하기 어렵다는 건 이미 확인된 사실”이라며 창당설에 선을 그었다.

soho0902@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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