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 공인구 적응?‥"크고 미끄럽지만 문제없어요"
[뉴스데스크]
◀ 앵커 ▶
다음 달 WBC에 나설 야구 대표팀 투수들에게 중요한 과제 중 하나가 바로 공인구 적응입니다.
지난해 말부터 공인구를 지급받아 훈련중인데 국내에서 쓰던 공과 무엇이 다른 걸까요?
그 느낌을 선수들에게 직접 들어봤습니다.
이명노 기자입니다.
◀ 리포트 ▶
한눈에 봐도 완전히 더러워진 야구공.
KBO가 대표팀 투수들에게 미리 지급한 WBC 공인구입니다.
[정우영 / WBC 대표팀] "공을 몇 개 안 주셔서 이거 하나로 계속 쓰고 있는데‥ 많이 더러워졌어요."
[구창모 / WBC 대표팀] "4개씩 받았는데, 한 번 (새) 공을 쓰면 한 일주일 정도 쓰려고 하다 보니까‥"
WBC에서는 롤링스 사에서 제조된 메이저리그 공인구를 사용합니다.
육안으로는 비슷해 보이지만 직접 공을 쥐고 던져야 하는 투수들은 적응이 필요할 만큼 KBO 공인구의 표면과 차이가 있다고 말합니다.
[김광현 / WBC 대표팀] "미국 시즌(메이저리그) 때 공이랑 똑같고요. 사실 1년 만에 다시 한국 공을 만져서 참 좋았었는데‥"
[고우석 / WBC 대표팀] "(KBO) 리그의 공이랑 비교를 해봤을 때는 '겉면이 좀 건조하다' 느낌이 확실히 있는 것 같아요. 이 건조한 느낌 때문에 좀 많이 <미끄러워하는 것 같아요.>"
그래서 각자의 주무기를 WBC 공인구에 맞춰 위력적으로 던지기 위한 노력도 진행중입니다.
포크볼이 주무기인 구창모는 이미 시행착오를 겪으며 새로 감을 익혔고..
[구창모 / WBC 대표팀] "적응이 안됐을 때 폭투도 많이 나오고, 공이 막 하늘로 가고 그런 게 있었는데‥ 공이 안 눌려져요. <공이 크고 실밥이 안 나와 있으니까> 몇 번 던져도 막 계속 빠지니까‥ 좀더 앞에다 놔야 되고."
실밥을 걸쳐 투심패스트볼을 던지는 정우영은 오히려 자신감이 커졌다고 말할 정도입니다.
[정우영 / WBC 대표팀] "<실밥 간격이 좁다고 해야 될까요.> 공의 움직임이 더 좋아질 것 같아요, 제 생각으로는. 공도 미끄럽다 보니까 회전도 많이 먹을 것 같고‥ 움직임이 더 좋아질 것 같아요"
WBC 공인구 적응이 기대 이상의 성과로 이어질 수도 있습니다.
2009년 대회 준결승에서 윤석민은 공인구의 특성을 파악해 베네수엘라 타선을 봉쇄했고 결국 볼티모어와 계약까지 이어지기도 했습니다.
[ESPN 중계(2009년 WBC 당시)] "윤석민의 다섯 가지 구종이 스트라이크 존을 파고들며 경기를 압도합니다. 특히 <메이저리그급 체인지업>이 일품입니다."
낯선 공인구로 나서게 될 국제 무대.
투수들에겐 경쟁력을 입증해야 하는 부담이자 동시에 새로운 기회입니다.
MBC 뉴스 이명노입니다.
영상취재 조윤기/영상편집 권태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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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조윤기/영상편집 권태일
이명노 기자(nirvana@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3/nwdesk/article/6451028_3619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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