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2.live] '감독' 최원권의 시즌 포부, “강등 경쟁 아닌 상위 스플릿에 있길”

김환 기자 2023. 2. 1. 2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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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포투=김환(남해)]


최원권 감독의 시즌 목표는 상위 스플릿 진출이다.


대구FC는 1일 오후 7시 경상남도 남해군에 위치한 남해군종합복지관에서 2023 K리그 동계 전지훈련 미디어캠프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대구의 지난 시즌은 치열함의 연속이었다. 성적 부진으로 인한 감독 경질 이후 최원권 감독대행과 함께 보낸 두 달은 유독 길게 느껴졌다. FC서울, 수원 삼성 등과 강등권 경쟁을 벌이던 대구는 37라운드 김천 상무전에서 무승부를 거두고 나서야 잔류를 확정할 수 있었다. 대구를 잔류시켰던 최원권 감독대행은 이제 감독대행이 아닌 감독으로 대구를 지휘한다.


선수단에는 변화가 여럿 있다. 7골 7도움을 기록하며 최전방을 책임졌던 제카가 포항 스틸러스로 떠났고, 수비의 핵심 정태욱이 전북 현대로 이적했다. 이 외에도 몇 명의 선수들이 군복무, 혹은 자유계약으로 대구 유니폼을 벗었다. 대신 2021시즌 맹활약을 펼쳤던 에드가가 돌아왔고, ‘브라질 듀오’ 세라토와 바셀루스가 합류했다. 정태욱의 빈자리를 채워줄 것으로 기대되는 김강산과 K3 출신 김영준 영입도 눈에 띈다.


대구의 이번 시즌 목표는 잔류가 아니다. 최 감독은 “전지훈련을 통해 자신감이 붙은 것 같다. 우리가 잘할 수 있는 축구를 하기 위해 시간을 보냈다. 이제 강등권 싸움은 하기 싫다. 이번 시즌 목표는 상위 스플릿, 그리고 가능하다면 ACL 출전까지 노려보고 싶다”라며 시즌 포부를 밝혔다.


[이하 최원권 감독 기자회견 일문일답]


1차 전지훈련 소감 및 각오


처음 감독을 시작해서 걱정도 많았고, 두려움과 불안한 마음도 있었다. 날씨가 추웠음에도 불구하고 선수들과 한 달간 함께 고생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많이 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체력적이나 멘탈적인 부분을 두고 남해에서 많이 훈련했다. 자신감이 많이 붙은 것 같다. 우리가 잘할 수 있는 축구를 하기 위해 시간을 보냈다.


연습경기 10경기 성과, 김영준 평가


김영준 선수의 지난 시즌 활약을 영상으로 봤다. 센스가 있었고, 득점 감각이 뛰어났다. 골 냄새도 잘 맡는다고 느꼈다. 우리에게 필요한 스트라이커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조직력이나 수비에 대해서는 아직 확신이 서지 않는다. 대신 득점에 많이 기여했다. 이번 연습경기에서는 신인 선수들에게 많은 기회를 줬다. 또한 기존 선수들과 호흡이 얼마나 맞는지에 대해 관찰했다. 다행히 선수들이 잘해줬고, 잘 따라와줬다. 다만 우리는 아직 만들어가는 과정에 있기 때문에 미숙한 부분들이 있다. 일본에 가서 베스트 명단을 구성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바셀루스 평가 및 에드가에 대한 생각


바셀루스는 가진 게 많은 선수다. 기술, 스피드, 센스, 슈팅 능력 등을 갖췄다. 하지만 K리그1은 쉬운 리그가 아니다. 능력 있는 선수들도 많이 실패했다. 선수들의 기량도 중요하지만, 선수 본인이 리그에 얼마나 빠르게 적응하는지가 관건이다. 이를 위해 코칭 스태프들이 최선을 다할 것이다. 주위 선수들 역시 바셀루스가 최고의 활약을 펼칠 수 있도록 노력할 예정이다. 세징야나 에드가도 바셀루스의 장점을 살리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이번 시즌 우리가 잘되기 위해서는 바셀루스의 활약이 필요하다.


에드가는 아킬레스건 부상 이후 브라질에서 혼자 재활을 진행했다. 남해에 온 뒤에 처음 슈팅하는 모습을 보니 마치 아이가 슈팅하는 것 같았다. 에드가의 경기력이 올라오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 같지만, ‘그래도 에드가니까’라는 생각을 갖고 있다. 시즌에 들어가기 전 80%까지만 컨디션이 올라와도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시즌 시작 전까지 그러려고 노력하고 있고, 본인도 노력하는 중이다.


수비 문제, 정태욱 이탈


대구가 시민 구단이고, 주축 선수들이 빠져나가는 것은 매년 있었던 일이다. 아쉬운 마음이 크고 정태욱의 빈자리에 대해 부담이 많이 된다. 하지만 지나간 일이다. 내가 생각하는 대구의 축구는 수비 개인의 능력보다 조직적인 면에 강점이 있다고 생각한다. 수비진의 조직력으로 충분히 해결할 수 있는 부분이다. 제공권에 대한 문제도 해결할 수 있다. 오히려 정태욱 선수의 단점으로 인해 실점했던 장면들이 있었다. 그런 부분들을 보완하면 실점을 줄일 수 있을 것이다. 그러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이번 시즌 목표


팀의 목표는 상위 스플릿이다. 강등 싸움은 하고 싶지 않다. (상위 스플릿에) 갈 수 있다고 믿고 있다. 수치적인 부분들을 제외하면 선수들과 함께 매 경기 이기기 위해 노력하고, 때에 따라서는 반드시 승점 1점을 얻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내가 초보 감독이기 때문에 매번 플랜이 맞아 떨어질 것 같지는 않다. 대신 선수들과 ‘한 발짝 더 뛰어야 한다’라고 이야기하고 있다.


상위 스플릿에는 들어가고 싶다. 우린 늘 우리보다 더 뛰어난 팀과 경쟁해왔다. 이후 기회가 된다면 ACL 진출권을 놓고 경쟁하고 싶다.


전지훈련을 통해 가장 많이 성장한 선수


모든 선수들이 성장하면 좋다는 생각이다. 기량이 좋아졌다 보다 자세나 태도 면에서 고재현, 이진용, 황재원의 눈빛이 달라졌다. 세 선수들이 잘해주면 이적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걱정도 된다. 장성원 선수도 비슷하다. (장)성원이는 노력해야 하는 선수다.


세 선수들이 인성이 정말 좋다. 모든 감독들이 그렇겠지만, 나도 인성이 좋은 선수들을 좋아한다. 모두 잘 받아들이려고 노력하는 태도가 좋다. 아직 선수들이 베스트 일레븐 후보에 들어갈 정도는 아니라고 생각하고, 본인들도 알 것이다. 그래서 더욱 독기를 품고 노력하는 것 같다. 선수들이 베스트 일레븐 후보에 오르고, A대표팀에도 승선할 수 있길 바란다.


감독으로서 하는 전지훈련은 다른가


다른 것 같다. 일단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다. 코치 때는 훈련을 전체적으로 지휘하고, 부분적으로 지휘해도 내가 열심히만 하면 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제는 새로운 코치들이 잘 지도할 수 있게끔 파트를 정해주고, 코치들이 좋은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들어줘야 한다. 아무래도 감독이다 보니 코치들이 나와 같은 생각을 공유해 주기를 바라기 마련이다.


코치 때는 감독님들이 나에게 많은 권한을 주셨다. 그래서 많은 말들을 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젠 감독으로서 코치와 내 의견이 다르면 선수들도 혼동이 올 수도 있기 때문에 조심스러워진다. 조금 더 선수들에게 냉정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하는 것 같다. 아직 많이 미숙하다.


최연소 감독이기 때문에 좋은 부분이 있는가


나이 차이와는 상관없이 선수들과 관계는 좋다. 사실 프로에서 나이가 중요한 건 아니다. 굳이 혜택을 꼽자면 ‘어리니까 그럴 수 있다’ 정도다. 하지만 이런 것은 프로의 세계에서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난 내 역량이 부족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당연히 지금은 도전자의 입장에서 할 것이다. 나이는 중요하지 않다.


책을 많이 읽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요즘 많은 지도자들이 책을 많이 읽는다. 중요한 것은 무슨 책을 읽는가이다. 코치 때는 리더십에 관한 책을 많이 읽었고, 선수들에게도 많이 선물했다. 지금은 많이 읽기보다 정독과 사색을 하려 한다. 다행히 시간이 많이 있어서 가능하다. 요즘은 역사서들이 도움이 되는 것 같다. 읽다 보면 지혜를 얻는다. 자기개발서도 틈틈이 읽는다. 선수들에게도 도움을 주기 위해 노력하는 편이다. 선수들이 잘해줘야 내가 먹고 살 수 있기 때문이다. 선수들에게 도움이 된다면 어떤 행동이라도 하려 한다.


본인이 생각하는 리더십, 추구하는 리더십


‘서번트 리더십’이 유명했다. 나는 그때마다 내가 달라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결국에는 선수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것이 관건이다. 어떻게 하면 선수들이 그라운드 위에서 모든 것을 쏟을 수 있을까 고민해야 한다. 요즘은 리더십보다 팔로우십이 중요하다. 선수들이 어떻게 해야 하는지, 특정 상황에서 동료들까지 어떻게 끌고 갈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언어, 태도 등 내가 어떻게 행동하는지가 중요하다. 다행히 대구에서 오래 있으면서 선수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솔선수범을 통해 내가 선수들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모습을 보여주려고 한다. 선수들이 알아주지 않아도 괜찮다. 선수들이 깨닫는다면 결국 따라온다. 지난해 선수들이 했던 모습을 보면서 다시 한번 낮아지겠다고 다짐했다.


용병 중 대다수가 브라질 출신이다. 장점과 단점은


에드가와 세징야는 조직 면에서 괜찮다. 하지만 바셀루스와 세라토는 아직 수비 조직 면에서 애를 먹고 있다. 케이타도 마찬가지다. 국내 선수로만 구성된 스쿼드와 비교했을 때 장단점이 확실히 있다. 하지만 우리는 지배적인 경기가 아닌 역습에 무게를 두는 스타일이기 때문에 브라질 선수들의 역습 능력은 우리의 날카로운 창이 될 것이다. 이 부분들을 더 다져야 한다. 우린 항상 그렇게 해왔고, 이 과정에서 나름대로의 축구 철학을 만들었다.


세징야와 에드가를 무시하지 못한다. 그 선수들로 인해 ‘브라질 커넥션’에 대한 신뢰가 내 마음속에 자리잡고 있다. 이 부분이 유지되어야 할 것이다.


대구의 전체적인 색깔이 달라지지 않을 것 같다. 본인만의 축구를 정리할 수 있을까


하고 싶은 축구와 할 수 있는 축구에는 차이가 있다. 이겨야 하는 축구도 있다. 아무리 생각해도 대구가 제일 잘할 수 있는 축구는 정해져 있는 것 같다. 아무래도 축구에서는 이기기 위해서 질 확률을 줄이는 게 중요하기 마련이다. 그동안 미숙했다고 느끼는 부분들을 알고 있지만, 점유율을 챙기는 것보다 전방으로 최대한 공을 전달하는 데에 집중할 것이다. 또한 상대가 잠갔을 때 심플하지만 치명적인 두세가지 전술들을 준비하려고 한다.


공격의 정확성과 속도에 따라 승부가 갈린다. 이번 시즌에는 홍철의 오버래핑이 더욱 날카로워질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축구는 무조건 진보적이어야 한다. 발전된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코칭 스태프들이 하나되어 노력하겠다.


홍철과 따로 대화 나눴는지


지난 시즌에는 부상도 있었고, 부침도 있었다. (홍)철이가 우리와 축구를 처음 했다는 것도 알아야 한다. 전에는 안정적인 플레이를 하는 팀에서 뛰었다면, 대구에서는 많이 뛰어야 했다. 부상과 흐름에 적응하는 데에 애를 먹었다면, 이번 시즌에는 잘해줄 것이라 믿으며 활약을 기대하고 있다.


일본 전지훈련에서 가장 얻고 싶은 것


우리가 할 수 있는 전술의 운용 폭이 넓지 않다. 상대에 따라 최적의 조합과 수비 전술을 준비할 것이다. 우린 상대가 잘하는 것을 못하도록 막아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선수들과 하나되는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 전체적으로 윤곽을 잡고, 플랜B도 준비해야 시행착오를 줄이고 대응할 수 있는 시간이 줄어든다. 선수들의 체력과 우리의 전술, 전략을 모두가 숙지하고 돌아오는 게 목표다. 포항 스틸러스와의 개막전에는 지난 시즌 0-4 패배의 복수를 하려 한다.


포항 외에도 이기고 싶은 팀


어느 팀이든 이기고 싶다. 어느 팀이든 이기려고 노력할 것이다. 지더라도 꼬리를 내리는 모습은 싫다. 전방에서 강하게 압박할 것이다. 모든 팀을 상대로 이길 수 있는 저력을 만들고 싶다. 반대로 지지 않는 축구도 준비할 것이다.


지난해 굴곡의 과정에서 눈물을 흘리며 이미지가 생겼다. 올해 얻고 싶은 이미지


웃는 이미지다. 사실 경기가 계속 있으면 웃을 수가 없다. 이미지를 바꿀 수 있도록 선수들이 도와주면 좋겠다. 웃는 일이 많았으면 좋겠다. 웃는 것도 좋아하고, 틈이 나면 웃으려고 노력한다. 아무래도 감독이 되다 보니 웃을 일이 많이 없어지는 것 같다. 그래도 앞으로는 선수들과 함께 매 경기를 웃고 끝내길 바란다.


연습경기에도 팬들이 많이 찾아왔다. 팬들을 위한 말


너무 고맙고 감사하다. 원정 경기도 많이 찾아오신다. 굉장히 팬층이 두꺼워졌다고 느낀다. 관심과 사랑이 과분하다고 생각하고, 그 무게를 견딜 수 있도록 2차 전지훈련에서 잘 준비하고 오도록 하겠다. 팬들과 함께 희로애락을 같이 경험하고, 마지막에 같이 웃으며 사진을 찍을 수 있길 바란다.


김환 기자 hwankim14@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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