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재단까지 ‘전직 도의원’…산하기관장 ‘보은인사’
[KBS 창원] [앵커]
경상남도의 유일한 환경 관련 산하기관인 람사르 환경재단 대표에 또 전직 도의원이 임명됐습니다.
문제는 전문성일텐데요.
정치권 출신 비전문가가나 박완수 경남지사 선거 캠프 관계자가 산하기관에 중용되는 일이 민선 8기 들어 계속 되고 있습니다.
보도에 손원혁 기자입니다.
[리포트]
2008년 경남에서 개최된 람사르 협약 당사국 총회 이후 설립된 경상남도 람사르 환경재단.
4선 정판용 전 경남 도의원이 새 대표로 임명됐습니다.
["(옛날 환경위원회 있었죠?) 경제환경위원회 6년 있었습니다. (경제환경위 6년 했으면 전문가지.)"]
이번 인사는 이미 넉 달 전 예견됐습니다.
[KBS창원 뉴스7/지난해 9월 7일 : "경남여성가족재단 대표와 람사르환경재단 대표에도 각각 전직 도의원이 거론되고 있습니다."]
당시 정판용 대표는 KBS와의 통화에서 내정 사실을 부인했습니다.
[정판용/전 도의원/지난해 9월 : "(람사르재단으로 이렇게 (가신다고) 들었는데 아직 (대표 모집) 공고는 안 났지만...) 저는 통보받은, 통보받은 것도 아무것도 없습니다. 밖에서 소문을 막 자꾸 이런 말 저런 말 들리는 것 같더라고요."]
도의회 경제환경위원 6년이 주 이력인 정판용 대표는 지역구였던 창원시 진해구에서 항만 '개발' 관련 단체 활동을 했습니다.
습지 보존과 생태 조사가 전문인 환경재단과 거리가 먼 이력에 '보은 인사'라는 지적이 제기됩니다.
[강종철/마창진 환경운동연합 공동의장 : "(전문기관에) 정치인을 임명한다는 것은 앞으로 경상남도의 습지정책이 전문성 보다는 정치적인 이해 관계에 따라서 결정될 우려가 생기는 거죠."]
정판용 대표는 지난해 논란이 된 다른 경상남도 산하기관장과 마찬가지로 국민의힘 경남지사 경선에서 당시 박완수 후보를 지지한 전·현직 도의원 가운데 한 명입니다.
당시 박완수 후보를 지지한 명단에 이름을 올린 전·현직 도의원 가운데, 7명이 민선 8기 도정에서 중용됐습니다.
한편, 지난해 말 경남문화예술진흥원 본부장급에 박완수 지사 선거캠프에서 일한 인사가 임명되는 등 공모제를 통한 경상남도의 산하기관 인사가 '논공행상' 한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됩니다.
KBS 뉴스 손원혁입니다.
손원혁 기자 (wh_so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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