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란한 고대 문명과 콜로니얼 문화가 공존하는 멕시코 여행 에세이] 12-⑥

경기일보 2023. 2. 1.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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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물로 보는 에스파냐 역사

과나후아토 역사지구는 과거 원주민들이 은과 금을 캤던 광산지대로 광부들이 옹기종기 모여 살던 작은 마을이었다. 에스파냐 콜로니얼 시절 수탈을 위해 침략자가 개발한 아픈 역사의 상흔이 남아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광산이 가져다준 부유함의 산물인 콜로니얼 건축물에서 당시 풍요롭고 화려했던 삶의 흔적을 엿본다.

독립 후 광산 개발을 멈췄지만 당시에는 과나후아토강의 범람으로 인한 홍수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터널 형태의 수로를 만들었는데 지금 이 지하터널은 구시가지를 보호하고 교통 체증을 해소하기 위해 지하차도로 변신해 여행객의 발길을 불러들인다.

여행을 즐기면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친구가 되고, 정해진 길에서 벗어나 새로운 친구를 만나기도 한다. 그들의 도움은 즐겁고 정겨운 여행을 만들어 갈 수 있다. 이처럼 스스로 찾아가는 여행은 기쁨을 채울 수 있고, 체험하며 얻은 만족은 행복의 중요한 요소가 되며 여행으로 얻은 행복은 지워지지 않는 추억으로 뇌리에 쌓인다.

Happiness(행복)의 어원은 Happen(발생하다)이고, happy의 어근인 hap에는 chance(우연), luck 또는 fortune(운·運)이라는 의미가 있다. 어원과 어근을 살필 때 행복은 멀리 있지 않고 주변에서 일어나고, 경험이나 체험을 통해 얻거나 스스로 성취하려고 노력할 때 한발 먼저 얻을 수 있다는점을느끼게된다.

출발할 때 과나후아토는 과달라하라에 비하면 작은 도시라 여정을 짧게 잡았으나 쿠바 아바나 인근 핀카 비히아에 있는 헤밍웨이 박물관에서 만난 독일 청년의 권유를 받고 일정을 조정했는데 잘한 결정인 것 같다. 과나후아토에 도착한 첫날 밤 짧은 시간 역사지구를 둘러 보니 앞으로 찾아갈 주변 여행지가 더 기대된다. 박태수 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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