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인터뷰] "시민 곁으로 다가가는 의회 만들겠다"

윤평호 기자 2023. 2. 1. 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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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도희 천안시의회의장
지방의회법 제정 실질적인 지방분권 필요
기초의원 정당공천제 폐지 바람직…의원 전문성 신장 지원
정도희 천안시의회 의장. 사진=천안시의회 제공

천안시의회(의장 정도희)는 의원 수가 27명으로 도내 15개 시·군 의회 가운데 가장 많다. 의원 수가 많은 만큼 조례 발의 등 의원 입법활동이나 의원연구모임도 활발하다. 9대 의회 전반기 의장을 맡고 있는 정도희 의장은 4선으로 천안시의회 최다선 의원이다. 국민의힘 당적으로 8대 의회 전·후반기 부의장에 이어 9대 의회 전반기 의장으로 선출돼 급변하는 의정환경에 대응하며 천안시의회 한단계 도약을 이끌고 있다. 정도희 의장을 만나 올해 의정 운영계획과 주요 현안의 의견을 들어 봤다.

-천안시의회 최다선이다. 정치 입문 계기는?

"종종 받는 질문이다. 정치와 특별한 연결 고리가 있어서 연을 맺은 것은 아니다. 다만, 학창시절부터 정치와 행정은 국민과 밀접한 관계가 있고 상호작용을 할 수밖에 없다는 지론을 갖고 있었다. 그러면서 국민생활체육 충청남도 탁구연합회 회장, 천안시 학교운영위원장협의회 회장 등 다양한 직책을 맡으면서 시 발전에 직접적인 기여를 하고 싶은 욕구가 생겼고 자연스레 정치에 입문하게 됐다."

-그동안 의정활동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2021년에 대표발의한 천안시 어린이놀이시설 안전관리 조례 일부개정조례안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어린이 놀이시설에 스마트기술을 활용해 안전관리시스템을 구축하고 운영하도록 하는 내용이다. 우리 아이들이 걱정 없이 뛰어 놀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고 싶었다. 안전사고는 무엇보다 예방이 중요하기 때문에 이를 위한 효율적인 관리 시스템 도입을 추구할 수 있었던 게 가장 기억에 남는다."

-9대 의회가 실질적인 한해를 시작했다. 올해 시의회 주요 계획은?

"올해는 천안시 승격 60주년을 맞는 해다. 누구나 살고 싶어 하는 천안시를 만들기 위해 천안시의회도 의원들과 함께 발 맞추어 나가겠다. 올해 천안시의회는 시민들 곁으로 다가가기 위한 의회가 되는 데 힘쓸 것이다. 의회교실 운영을 통해 의회의 운영과 기능을 직접 체험해보고 의회를 좀 더 친근하게 느낄 수 있도록 다가가겠다. 토론회, 간담회 등을 통해 시민을 직접 만나고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 의회가 현실감 있게 움직이도록 하겠다. 또한 천안시 발전을 위한 국립치의학연구원 유치, 성환 종축장 부지 확정 등 우리 지역 경제 활성화도 놓치지 않겠다."

-지방자치법 전면 개정으로 의회조직에도 많은 변화가 있었다. 의회 운영에서 강조하시는 부분은.

"지방분권 2.0 시대에 따라 지방자치법이 전면 개정됐다. 의회의 인사권 독립, 전문인력 배치, 주민직접조례발안 등 다양한 변화가 있었으나 작년은 본격적인 추진을 위한 준비 단계였다고 생각한다. 지방의회의 완전한 독립을 위해서 지방의회 조직권, 예산권도 독립시켜 의회의 위상을 더욱 높이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또한 지방의회법을 제정해 실질적인 지방분권을 이뤄내고 싶다."

-의원 역량이 지방의정의 질을 좌우한다. 의원 역량강화 방안은?

"각 위원회별로 우수 사례가 있는 현장을 방문해 배우고 우리 시에 실질적으로 적용시킬 방법을 강구하도록 하겠다. 또한 시민들과 직접적인 토론회를 개최해 우리 시민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현실에 맞는 조례를 발굴하도록 하겠다. 이뿐만 아니라 연구모임, 간담회 등을 활성화하여 전문성을 키우도록 지원하겠다."

-천안시의회는 의원연구모임이 활발하다. 올해 의원연구모임 동향은?

"작년에는 3개의 연구모임을 운영했다. 기간이 짧아 연구모임을 활발히 하지 못해 아쉬웠다. 올해는 의원들의 다양한 연구모임을 지원하고 타 지자체의 모범사례를 답사하고 연구모임 토론회 등을 개최하여 의원들의 역량을 강화하겠다."

-지방자치법 전면 개정으로 지방의회 권한이 높아졌지만 여전히 미흡하다는 지적도 있다. 어떤 과제가 있는지?

"자치분권 2.0시대에 발 맞춰 지방자치법이 전면 개정되었다. 전면 개정으로 의회 인사권 독립, 전문인력 배치, 주민조례발안제도 등이 이루어졌지만 아직 부족한 부분이 많다. 의회의 완전한 독립을 위하여 의회 조직권도 독립시킬 수 있도록 정부에 지속적으로 요구할 것이고 의회라는 문턱을 낮춰 시민들이 직접 조례 발안을 할 수 있는 기회의 장을 마련함으로써 실질적인 자치의정을 이뤄내야 한다고 생각한다."

-충남시군의회의장단협의회장도 맡고 계신다. 협의회의 성격과 올해 주요 계획은?

"충남시군의회의장단협의회는 충남 15개 시·군 의회 의장으로 구성되어 각 의회의 협력관계 유지와 지방의회 발전을 위해 매월 각 시·군을 순회하며 정례회를 연다. 의장단협의회는 정례회를 통해 충남의 주요 안건을 논의하고 충남의 발전을 도모하는 데 큰 의의가 있다. 올해는 성환종축장 부지에 대한 천안 반도체 미래모빌리티 국가산업단지 유치와 위에서 언급했던 지방의회 조직권, 예산권 독립 및 지방의회법 제정을 중점적으로 추진할 것이다."

-기초 및 광역의원, 단체장 정당공천제에 대한 입장은?

"정당공천은 같은 정당의 공통 이념으로 서로 상존이 잘된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시민의 대표기관으로서 집행부를 견제하고 감시해야 하는 책무가 있는 의회가 기초자치단체장과 정당이 같은 경우 소신 의정활동을 펼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의회의 존재 의의는 시민을 대변하고 삶의 질을 향상시켜야 할 책임이 있기 때문에 정당공천제는 폐지가 바람직하다."

-천안시의회 의원발의 조례가 양적으로는 풍부해졌지만 예산 편성 등 실질 이행은 부족하다는 평가도 있다.

"내실을 다지기 위해선 현실적으로 조례의 어느 부분이 현실과 동떨어져 있는지를 아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선 현장 목소리를 듣는 것이 필요하다. 각 위원회 혹은 의원마다 관심 있는 분야의 조례를 주제로 시민들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간담회를 개최하여 전문위원들과 함께 시민들의 생활에 적합한 조례를 개정하고 시민들의 건의 사항 또는 애로사항을 청취하여 입법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방법도 강구함으로써 조례의 전문성과 적합성을 추구해야 한다."

-끝으로 시민들에게 한말씀

"늘 애정 어린 시선으로 천안시의회를 지켜봐 주셔서 감사하다. 제9대 천안시의회는 시민을 위한 의회임을 잊지 않고 언제나 시민 곁에서 든든한 시민의 힘이 되도록 노력하겠다. 올해도 천안시의회를 많이 사랑해주시고 시민들의 가정에 건강과 행복이 가득하길 기원한다."

대담=김정규 천안아산취재본부장 ㆍ 정리=윤평호 기자

정도희 천안시의회 의장. 사진=천안시의회 제공

◇정도희 천안시의회의장은

정도희 천안시의회의장은 천안시에서 초·중·고를 졸업한 뒤 순천향대학교 학사와 고려대학교 행정대학원 석사과정을 마쳤다. 천안시 백석동을 기반으로 6대부터 내리 3선에 당선된 뒤 2022년 6·1 지방선거에서는 당의 요청에 따라 선당후사의 마음으로 불당동에 출마해 당선의 영예를 안았다. 천안중앙고 총동문회 부회장과 천안환서초 총동문회 부회장을 맡고 있으며 국민생활체육 충청남도 탁구연합회 회장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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