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설실의 서가] 미중 패권경쟁 이해를 위한 필독서

이규화 2023. 2. 1.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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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초 미국, 전년에 치른 대선이 오염됐다며 공화당과 민주당이 극한 대치 중이다.

이 시나리오는 미중 패권경쟁이 무력으로 결말이 날 가능성이 높으며, 그 입구는 중국의 대만 침공이 될 것이라 점을 제시한다.

반면 현 미중 패권경쟁은 중국이 절정기를 지나서, 더 정확히 말하면 절정기를 지난 조바심 때문에 미국에 도전한다고 저자들은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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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 어떻게 실패하는가 마이클 베클리·할 브랜즈 지음/김종수 옮김/부키 펴냄

2025년 초 미국, 전년에 치른 대선이 오염됐다며 공화당과 민주당이 극한 대치 중이다. 그 상황을 중계하는 TV화면에 자막으로 '실제상황, 대만과 오키나와 및 괌 미군기지에 수천 발의 중국 미사일 착탄'이라는 긴급뉴스가 뜬다. 이내 화면은 아수라장이 된 괌 기지를 비춘다. 미 정국의 혼란을 틈타 중국이 대만에 대해 행동에 나선 것이다. 이 시나리오는 미중 패권경쟁이 무력으로 결말이 날 가능성이 높으며, 그 입구는 중국의 대만 침공이 될 것이라 점을 제시한다.

지금껏 많은 국제관계 연구서들은 미중 패권경쟁을 수십년, 길게는 백년을 끌 역사로 보는 입장이었다. 그러나 이 책의 저자들은 5~6년 내에 승부가 날 것으로 전망한다. 늦어도 2030년을 넘기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한다. 저자들에 따르면 미중패권경쟁은 이미 위험한 구간(Danger Zone, 책의 원제이기도 하다), 즉 위험한 시기로 접어들었다.

저자들이 든 그 근거는 중국의 쇠락이다. 흔히 투키디데스 함정을 말한다. 기존 패권자에 도전하는 새로운 강자가 등장하면 충돌은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이 경우 새로 부상한 강자는 힘의 절정기에 도전장을 내민다. 반면 현 미중 패권경쟁은 중국이 절정기를 지나서, 더 정확히 말하면 절정기를 지난 조바심 때문에 미국에 도전한다고 저자들은 보았다. 1914년 1차 세계대전을 일이킨 독일, 1941년 태평양전쟁을 시작한 일본이 그랬다. 중국의 절정기는 2020년 전후였다. 중국의 화려한 성공을 가져온 '지정학, 개혁개방정책, 인구 배당 효과, 풍부한 자원'이 모두 적대적으로 변했다. 더군다나 대(對)중국 미·영·호주의 AUKUS 협의체에 이어 미·일·호주·인도 안보협의체 쿼드(Quad), 인도태평양경제프레임워크(IPEF) 등의 출범과 첨단반도체기술 접근 차단 등 중국은 이미 미국의 봉쇄전략에 갇힌 형국이다.

책은 미국 우월주의에 편향돼 있다. 노골적으로 중국을 무릎 꿀리기 위한 다양한 전략을 제시한다. 이런 미국의 강고한 행보를 목도하며 '과연 한국이 한때 유행했던 안미경중(안보는 미국 경제는 중국)을 입에 올릴 때인가'라고 한국인들에게 묻는다. 이규화 논설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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