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사진 속 이슈人] 러·우 전쟁 사상자 20만, 민간인 피해는 추산 불가

이규화 2023. 2. 1. 18:45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남부 헤르손 인근에서 한 소녀가 자원봉사자에게 배급받은 구호식량을 들고 있습니다. 러시아군의 폭격으로 기간시설이 파괴되면서 에너지, 식량 공급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민간인들이 큰 고통을 겪고 있습니다. 로이터 연합뉴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시작된 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 1년이 되어가면서 군인 사상자와 민간인 피해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양측에서 20만명에 달하는 군인 사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영국 가디언이 익명을 요구한 서방측 관리를 인용해 31일(현지시간) 보도했습니다. 전쟁이 교착상태에 빠지며 소모전 양상으로 가고 있어 사상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보도에 따르면 익명의 서방측 관계자는 "러시아군과 우크라이나군 사상자가 20만명에 달하며, 양측의 사상자 규모는 비슷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사망자 수만 떼어 놓고 봤을 때는 공세를 펼친 러시아군의 피해가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고 주장했습니다. 이 관계자는 "모든 것을 고려할 때 러시아에서 더 많은 사망자가 나왔다"고 했지만 주장의 근거는 제시하지 않았습니다.

앞서 우크라이나군 작전참모는 최근 러시아군과 친러시아 세력 병력 12만7500명을 사살했다고 주장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믿을 수 있는 말은 아닙니다. 익명의 서방측 관리는 러시아가 지난 일주일간 동부 돈바스(도네츠크·루한스크) 지역에서 공격을 강화했지만, 아직 대규모 공세를 시작하지는 않았다며 "전술적 이익 이상을 얻을 수 있는 노력을 들이지 않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러시아군이 지난달 25일 우크라이나 동부전선 격전지인 솔레다르에서 승리를 거둔 것은 "너무 많은 대가를 치르고 얻은 승리"라며 "500명이 채 되지 않는 폐허가 된 마을을 수복하는 과정에서 수천명의 사상자가 나왔다"고도 말했습니다. 이 관리는 "우크라이나전이 교착상태에 빠졌다"면서 전쟁이 올해 내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습니다. 이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양측이 모두에 유리한 지점과 불리한 지점이 있다"며 "결국 충돌은 계속될 것"이라는 견해를 밝혔습니다.

그는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서는 양측이 변화를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러시아가 병력 모집에 나설 것으로 봤습니다. 작년 9월 예비군 부분 동원력을 통해 확보한 병력 30만명 외에 추가로 병력을 모집해야 전쟁을 더 수행할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그는 우크라이나가 추가로 서방의 무기 지원에 의존하고 전술을 혁신할 때 상황을 바꿀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최근 영국이 챌린저2 경탱크 14대를 지원하겠다고 발표한 것을 시작으로 미국이 M1 에이브럼스 31대, 독일이 레오파르트2 14대를 지원하기로 하는 등 서방 우방국은 우크라이나에 주력전차를 제공하는 데 뜻을 모은 바 있습니다.

한편으론 기간시설을 파괴하는 러시아의 전술 때문에 우크라이나 민간인들은 큰 고통을 받고 있습니다. 러시아가 민간인 사상자를 가급적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주장하지만, 인프라 폭격 과정에서 민간인 사상자가 다수 발생하고 있습니다. 더 광범위한 피해는 인프라 파괴로 에너지와 교통망이 마비되고 물류가 막혀 추위에 떨고 식량도 제대로 공급되지 못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러시아는 작년 11월부터 격전지가 아닌 후방 주요 도시의 민간 기간시설을 미사일로 타격해 주민의 생활 여건을 훼손하는 전술을 구사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빛·물·난방이 없다"는 아우성이 터져나오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가 헤르손 등 일부 지역을 탈환했으나 남은 것은 잔해뿐이어서 시민들은 아무런 도움을 얻지 못하고 있습니다. 수도 키이우의 상황도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단전으로 엘리베이터가 멈추는 일이 다반사고 단수로 샤워는 언제 해야 할지 기약을 못하는 실정입니다.

외신은 남부 오데사를 비롯해 빈니차, 수미 등지의 기간시설 파괴로 인해 전국적으로 안전한 곳이 별로 없는 상황이라고 전합니다. 전투에 참여하지 않은 민간인을 해치거나 민간시설을 공격하는 행위는 전쟁범죄로 국제법정에서 처벌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러시아는 이 같은 규정을 교묘히 빠져나가기 위해 기간시설이 군사목적으로 사용되고 있다는 주장을 하면서 폭격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서방 언론은 보도를 않고 있지만, 우크라이나군에 의한 러시아계 주민의 피해도 무시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이규화 논설실장

Copyright © 디지털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