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일체화 대표" 김기현 띄운 실세들, "김장연대 맞냐"는 안철수…용산도 반응?

한기호 2023. 2. 1.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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安캠프 김영우 "張, 심경 토로…'김장 끝' 발언 섭섭할 것"
安 "'김장연대, 김기현=100% 윤심'? 그렇지 않을 것"
張, 전날 "대통령 일체화 대표 金? 잘 아시네"…이철규도 가세
張 "安측 사적통화까지 왜곡"…대통령실선 "尹 팔지말라"
국민의힘 차기 당대표 경선에 출마한 김기현(왼쪽) 의원이 지난 1월5일 오후 서울 송파구민회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배현진(오른쪽) 의원 지역구 송파을 신년인사회에서 장제원(가운데) 의원과 인사를 하고 있다.<연합뉴스>
국민의힘 당권주자인 안철수 의원이 1일 오전 대구 서구 경총회관에서 열린 당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연합뉴스>

국민의힘 차기 당대표로 친윤(親윤석열) 실세 그룹은 김기현 의원을 한층 노골적으로 윤심(尹心·윤석열 대통령 의중) 후보로 띄우고, 안철수 의원 측은 '100% 윤심 후보는 아닐 것'이란 반론을 펴며 견제하는 모습이 이어졌다. 이 와중 대통령실의 간접적인 입장 표출도 겹쳤다.

안철수 의원은 1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자신의 경선캠프 선거대책위원장인 김영우 전 의원과 친윤 실세 장제원 의원의 최근 '고충 통화' 보도를 언급, "김기현 의원이 방조하다가 갑자기 하루 만에 취소한 '김장(김기현·장제원)연대', 그 내용이 과연 맞는 내용인지, 윤심이라든지 많은 게 사실과 다를 수 있지 않나"라고 말했다. '윤심이 김 의원에게 100% 가 있지 않다고 보느냐'는 물음에도 "그렇다"고 답변했다.

김영우 전 의원도 이날 YTN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서 장제원 의원이 설날 무렵 전화로 심경을 토로했다면서 "장 의원이 어쨌거나 대통령의 실세라고 알려져 있어 (김장연대) 효과가 있었는데 장 의원이 나경원 전 의원을 '반윤(反윤석열) 우두머리'라고 강하게 몰아붙이면서 당내 반발 분위기가 있고 하니까 김 의원이 '김장 끝이다', '김장 연대 없다' 했다"며 "제가 장 의원이라면 인간적으로 섭섭하기는 할 것 같다"고 전했다.

일각에선 친윤계 조직 과시에 안 의원 측이 '김장연대 균열설' 맞선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김 전 의원은 또 장 의원이 '대통령과 일치하는 후보를 뽑아야 한다'는 발언으로 김 의원을 재차 공개 지지하고 나선 데 대해선 "장 의원 입장에서는 김 의원이 대통령과 일치한다는 얘기를 하는 것으로 충분히 받아들일 수 있다"면서도 "(인수위원장을 지낸) 안 의원만큼 윤 대통령과 완벽한 조화가 없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장 의원은 지난달 31일 경기 동두천시에서 열린 같은 당 김성원 의원 의정보고회에서 "대통령과 일체화한 대표를 뽑아 우리 당을 완벽하게 윤석열과 함께 가는 당으로 만들어야 한다"며 "(대통령과 일체화된) 그런 분이 여기 온 것 같다. 누구냐"고 청중에게 물었다. 참석자들이 연단에 선 '김기현'을 외치자 "잘 아시네"라고 했다. 또 다른 친윤 실세로 의원모임 '국민공감'과 외곽조직 '새미준' 등 지지세를 김기현 후보에 몰아주던 이철규 의원도 현장에서 "이 자리에 아이돌스타처럼 나타난 분이 계시다"고 가세했다.

한편 이날 TV조선은 장 의원이 통화에서 "김 전 의원의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며 "사적인 통화까지 왜곡하며 당내 갈등을 유발하는 게 좀 유치하다"고 반박했다고 보도했다. 장 의원은 또 "전화한 이유는 '안철수 캠프에서 왜 나를 공격하느냐, 선을 지켰으면 좋겠다, 내가 윤 대통령 뜻에 반하는 행동을 할 수 없지 않느냐'는 취지였다"면서 "(안 의원 측이) 경선을 이렇게 만들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TV조선은 아울러 대통령실 고위관계자가 "대통령을 팔아서 자신의 정치적 이득을 얻으려 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며 안철수 캠프의 윤심 마케팅에 불쾌감을 드러낸 것이라는 해석을 전했다. 김 의원에 대한 '대통령과 일치하는 후보' 마케팅에 대해선 입장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실은 앞서 당심(黨心) 강자로 꼽히던 나경원 전 의원이 지난달 25일 당대표 불출마를 선언하기 전까지 저출산·고령사회위 부위원장으로서의 저출생대책 제안 발언(지난달 5일)을 공개 비판하고, 이후 언론을 통한 익명 관계자의 결격 시비 발언과 저출산위-기후환경대사직 동시 해임 발표로 사실상 친윤 후보군에서 밀어낸 바 있다.

뒤이어 장 의원이 나경원 전 의원을 "반윤 우두머리"로 몰아세웠고, 친윤계 주도로 초선의원 50명이 그의 전대 출마 가능성과 연계해 "대한민국에서 추방돼야 할 정치적 사기행위" 주체로 규정한 연판장을 돌렸다. '해임 결정이 윤 대통령 본의가 아닐 것' 발언으로 공격받은 나 전 의원은 지난달 20일 대통령에 사과문을 내고 닷새 뒤 당권 도전을 접었다.

연판장 관련 국민공감 간사 일원이자 장 의원과 가까운 것으로 알려진 초선 박수영 의원은 전날(31일)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서 "저나 제 주변에서 나경원 나오지 마라라고 공식적으로 얘기한 사람 없다"며 "주저앉은 건 본인 결단"이라고 부인했다.

한기호기자 hkh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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