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소비 둔화에 실적 '뚝'…아모레·LG생건, 북미 시장 공략 속도

김진희 기자 2023. 2. 1.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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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의존도 낮춘다'…북미 사업 성과 나자 사업 확대
29일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올리브영 매장을 찾은 시민이 색조 화장품을 직접 피부에 바르며 비교하고 있다. 2023.1.29/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서울=뉴스1) 김진희 기자 = 뷰티 업계 양대산맥 아모레퍼시픽그룹과 LG생활건강이 지난해에도 '중국 리스크'에 휘청거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속 중국 봉쇄 조치로 소비 심리가 둔해지자 실적 부진을 면하지 못했다.

이들 회사는 올해 북미, 일본 등으로 눈을 돌려 중국 의존도를 낮춰 실적 회복에 집중할 계획이다.

◇아모레·LG생건, 중국 리스크에 지난해 매출·영업익 동반 하락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지난해 4조4950억원 매출을 기록했다고 1일 밝혔다. 전년 대비 15.6% 감소한 규모다. 영업이익은 23.7% 줄어든 2719억원이다.

4분기 실적만 놓고 보면 아모레퍼시픽그룹 전체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331.5% 증가했다.

하지만 해외 사업의 경우 1년 내내 반복된 중국의 코로나19 재확산 영향을 크게 받아 고전했다. 중국 소비 둔화 등으로 인한 아시아 지역 매출 하락으로 그룹 연간 매출은 전년 대비 17.1% 감소한 1조4935억원을 기록했다.

국내 사업은 면세 매출의 하락으로 전년 대비 16.1% 감소한 2조5813억원 매출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도 27.3% 쪼그라들었다.

LG생활건강 역시 중국 등 국내외 경기 침체와 소비 둔화 여파로 실적이 하락했다. 특히 화장품 사업은 중국 시황 악화 및 그에 따른 소비 둔화로 면세점과 중국 현지 매출이 부진했다.

LG생활건강의 지난해 매출은 3조2118억원, 영업이익은 3090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27.7%, 64.7% 감소했다. 4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3.7% 감소한 8701억원이며, 영업이익은 792억원으로 57.7% 감소해 반토막났다.

HDB와 음료 사업도 신제품 출시와 프리미엄 브랜드들의 판매 호조로 매출 성장을 이어갔으나 경쟁 심화에 따른 비용 증가, 원자재 가격 상승 여파로 인한 원가부담으로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29일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올리브영 매장을 찾은 시민이 색조 화장품을 고르고 있다. 2023.1.29/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매출 99% 증가'…북미, 중국 외 최대 시장으로 손꼽혀

아모레퍼시픽그룹과 LG생활건강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북미 사업을 확대해 해외 시장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할 방침이다. 최대 시장인 중국에서 실적이 부진한 데다가 북미, 일본 등 새 시장에서 조금씩 성과가 나오면서다.

지난해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중국의 소비 둔화 등 어려운 경영 환경을 극복하기 위해 주요 브랜드의 가치 제고, 북미와 유럽 등 글로벌 시장 다각화, 온라인 플랫폼 중심의 유통 포트폴리오 개편을 추진했다.

그 결과 국내에서는 온라인 채널 매출이 증가했으며 북미와 유럽 시장에서는 설화수와 라네즈, 이니스프리 등 주요 브랜드가 성장을 거듭하며 전체 매출이 83% 증가했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미국 럭셔리 클린 뷰티 브랜드 '타타 하퍼'를 인수하며 중장기적인 성장 동력도 마련했다. 4분기 실적만 놓고 보면 북미 매출이 99% 증가해 연간 성장률을 웃도는 모습을 보였다.

LG생활건강은 세계 최대 뷰티 시장인 북미 지역 사업 강화를 위해 최근 문혜영 부사장(52)을 미주사업총괄로 영입했다. 글로벌기업 스타벅스∙아마존 출신인 문 부사장은 CEO 직속의 미주사업총괄로서 LG생활건강 브랜드와 더불어 더 에이본, 보인카, 더크램샵 등 현지 자회사까지 미주 전체 사업을 관장한다.

문 부사장은 다년간 글로벌기업 미국 본사에서 다양한 경험을 수행했다. 문 부사장은 스타벅스 재직 시절 스타벅스의 대표 로열티 프로그램인 '스타벅스 리워드'와 모바일 식음료 주문·결제, 멤버십 혜택 적립, 상품 구매 등 디지털화 업무를 성공적으로 론칭하고 운영한 바 있다.

이정애 LG생활건강 사장 역시 올초 신년사에서 해외사업 강화를 강조하며 글로벌 명품 뷰티 회사 도약에 대한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이 사장은 올해 중점 추진사항으로 △시장과 고객 변화에 발맞춘 신선한 시도 △해외사업 확대의 지속∙강화 △고객 가치 관점에서의 깊은 고민과 소통 3가지를 제시했다.

LG생활건강은 기존 인프라 활용과 더불어 새로운 리더십을 기반으로 북미 시장 상황과 고객 특성에 맞는 브랜드와 제품을 준비할 방침이다. 북미 시장은 중장기 관점에서 중요한 시장으로 손꼽히는 중요 지역이기 때문이다.

LG생활건강이 2019년 인수한 미국 화장품·생필품 판매 회사 에이본의 경우 제품 포트폴리오를 고객 니즈에 맞는 현지화된 제품들로 보완할 예정이다. 또 직영몰 활성화를 통해 Direct Selling사업에서 디지털 역량을 강화하기로 했다. LG생활건강이 인수한 미국 모발관리 업체 보인카는 온라인·디지털 마케팅의 기존 강점을 활용해 컬러 제품군 확장과 채널 및 시장 확대를 모색할 계획이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현지 사업 운영 역량 보강을 차근차근 진행할 계획"이라며 "이에 최근 새롭게 미국 사업 총괄을 영입해 더 높은 시장 이해를 기반으로 중장기 플랜을 설계하면서 전반적인 북미 사업 개편을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jinny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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