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이기는 리더십 검증 받아… 외연 확장엔 내가 적임자”

김병관 2023. 2. 1.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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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전대 2일 후보등록 돌입… 당권주자 양강 인터뷰
金이 말하는 ‘왜 김기현인가’
“정통 지지층이 분열되면 안 돼
‘외인부대’보다는 내가 더 유리
인지도 높으면 비호감도 높아
수도권 선거 더욱 열악해질 것
대선출마 따져 챙길 측근 없어
상향식 시스템 공천 도입할 것”
내년 총선을 진두지휘할 여당의 사령탑을 결정하는 3·8 국민의힘 전당대회가 한 달여 앞으로 다가왔다. 나경원·유승민 전 의원 등 유력 당권 주자들이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이번 당대표 경선은 김기현·안철수 의원의 양강 구도로 정리됐다. 각종 여론조사에서도 두 주자는 1위를 다투며 경쟁하고 있지만, 이번 선거가 100% 당원 투표로 이뤄진다는 점에서 쉽게 판세를 가늠하기 어렵다. 2∼3일 후보 등록에 앞서 두 주자를 만나 내년 총선 전략과 포부 등을 들어봤다.
 
국민의힘 당대표 주자인 김기현 의원은 지난달 30일 세계일보와 인터뷰에서 내년 총선 전략에 대해 “보수적 정체성의 입장을 확고히 하면서, 당의 확장성과 유연성을 높여나가야 한다”며 “외연 확장이 필요하기 때문에 제가 당대표가 돼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외연은 확장하면서도) 정통 지지층이 분열되면 안 되기 때문에 ‘외인부대’보다는 제가 (당대표가 되면) 더 유리하다”며 “인지도가 높은 분은 비호감도가 훨씬 높아 수도권 선거가 더 열악해질 것”이라고 상대 주자인 안철수 의원을 견제했다.
국민의힘 당대표 주자인 김기현 의원이 지난달 30일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에서 세계일보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서상배 선임기자
다음은 일문일답.

―왜 김기현이어야 하는가.

“이기는 리더십으로 검증받았다. 지난해 원내대표를 하면서 대통령 선거와 지방선거를 이겼다. 선거 때마다 계속 지거나 중간에서 그만두는 것과는 다른 차원의 리더십이다. 문재인 정권과 최일선에서 싸웠던 전사이기 때문에 투쟁력이 필요한 소수당 입장에선 김기현이 적임자다.”

―낮은 인지도가 약점으로 꼽히는데.

“총선 과정에서 당대표의 인지도가 중요한가? 우리가 여당인데 (총선에서) 당대표가 누군지 보고 찍나, 대통령이 누군지 보고 찍나. 대통령이 일을 제대로 잘하느냐, 그 당이 일을 잘하느냐(가 중요하다). 당대표 경선 국면에 들어가면 돈 내는 당원들 사이에서의 인지도는 빠르게 개선될 것이다.”

―전당대회가 ‘윤심’(尹心: 윤석열 대통령의 의중)에 따라 흘러간다는 비판이 있다.

“대통령이 성공하도록 뒷받침하는 것은 여당의 당연한 책무다. 이런 노력에 대해 윤심에 좌우될 우려가 있다는 식으로 폄훼해선 곤란하다. 윤심은 곧 우리 당원들의 ‘당심’이자, 대한민국 국민들의 ‘민심’이다.”

―내년 총선 공천에 대한 구상은.

“오로지 본선 경쟁력 하나만을 보고 후보를 세우는 상향식 시스템 공천을 도입하고자 한다. 대선 출마에 대한 생각이 전혀 없으니 챙길 측근도 없다. 누구보다 공정하게, 사심이 개입하지 않도록 공천을 관리할 계획이다.”

―반드시 추진할 당 혁신 과제는.

“보수 진영의 승리를 위해서는 유능한 정책정당으로 당을 만들어 가는 게 중요하다. 당의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의 역량을 대폭 강화할 것이다. 세대, 지역, 계층을 아우르는 정책을 개발해 지지 기반을 전국 곳곳으로 확대할 것이다.”

―나경원 전 의원의 표심이 변수가 되고 있는데.

“(안 의원에게) 일부 넘어간 것 같기는 한데 일시적 현상이다. 나 전 의원을 지지했던 분들은 정통 보수에 대한 확고한 자부심을 갖고 이 당을 풍찬노숙하면서 지켜온 핵심 지지층이다. 그분들이 조금 더 시간을 갖고 보시면 당연히 저를 지지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유승민 전 의원, 이준석 전 대표 등 비윤(비윤석열)계도 ‘연포탕(연대·포용·탕평)’의 대상인가.

“대한민국과 당의 성공을 바라는 분이라면 누구와도 연대할 수 있다. 같은 목표를 향하는 과정에서 생기는 방법론의 차이와 다양한 의견들은 당의 역동성을 강화한다.”

―안 의원의 정통성을 문제 삼는 데 대해 대선 후보 단일화의 성과를 평가절하 한다는 지적도 있는데.

“당대표 경선이 당을 이끌어 총선을 승리할 사람을 뽑는 것이지, 후보 단일화한 사람이 누군지 알아맞히는 퀴즈 과정인가. (안 의원이) 후보 단일화한 것은 잘했다. 그러나 그렇다고 대표가 되나. 완전히 엉뚱한 소리다.”

김병관·박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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