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특검` 사활 건 민주… 국면전환 카드 통할까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1일 국회 본청 로텐더홀 계단 앞에서 "김건희 여사 주가조작 특검 수용하라!"는 피켓을 세우고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다.<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이 결국 김건희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에 대한 특검 추진에 나섰다.

이재명 대표를 향한 검찰소환 조사가 진행되고 사법리스크가 심화되자, 검찰 수사의 편파성을 부각할 수 있는 김 여사 관련 이슈로 여론전에 사활을 거는 양상이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김건희 여사 주가조작 진상조사' TF 첫 공개회의에서 "김 여사의 주가조작 의혹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도이치모터스에 이어 우리기술주식과 관련된 새로운 정황과 의혹이 나왔다"며 "윤석열 검찰이 끝내 모르쇠로 일관한다면 민주당은 비상한 각오로 특검을 반드시 관철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담조직 구성도 예고했다. 그는 "검찰이 사건을 뭉개려고 할 것이기 때문에 TF정도의 규모와 수준에서 한계가 있을 수 있다"며 "당 차원의 역량을 집중해서 '단'으로 확대개편하는 방향도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 여사의 주가조작 연루 의혹에 집중할 전담 조직을 띄우며 파상 공세를 예고한 것이다.

TF는 주가조작 사건 재판 과정에서 이름이 거론되고 있는 윤 대통령의 장모 최은순 씨의 주가조작 의혹도 살펴보기로 했다.

추후 고발도 검토할 방침이다. TF소속인 김남국 의원은 "공판 과정과 계좌 거래 내역 녹취를 살펴보면 최 씨가 주가조작에 적극 가담한 정황들이 확인된다"며 "고발을 적극 검토할 것"이라고 했다.

당 검찰독재정치탄압대책위원회 소속 의원들은 이날부터 국회 로텐더홀 계단 앞에서 김 여사에 대한 특검 도입을 촉구하는 릴레이 1인 시위를 하며 지원사격에 나섰다.

당내 초선 강경파 모임 '처럼회' 소속 의원들을 포함한 40여 명의 의원들도 오후 8시 30분부터 국회 로텐더홀에서 밤샘 농성 겸 토론을 진행했다. 이들은 밤샘 농성에서 김 여사 수사에 미온적인 검찰과 이상민 행안부 장관 책임을 묻지 않는 윤 대통령을 규탄한다. 야권의 향후 대응 방안에 대한 토론도 있었다. 이날 밤샘농성은 일회성이며, 토론 결과에 따라 농성 방식과 기간은 달라질 수 있다.이 대표도 대정부 투쟁의 전면에 나섰다. 이 대표는 지난 3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윤석열 검사 독재 정권의 공포정치를 막아내고, 국민의 삶을 지켜내겠다"며 "민주주의의 파란물결, 동참해달라"고 장외투쟁 참여를 독려했다. '윤석열 정권 검사독재 정권 규탄대회'는 오는 4일 숭례문 인근에서 열린다.

김세희기자 saehee0127@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