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風'에 바짝 긴장한 친윤…공부모임 참석한 현역의원 '반토막'

고재연/양길성 2023. 2. 1.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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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오전 7시30분 국회 의원회관 제1소회의실.

한국갤럽이 세계일보 의뢰로 지난달 26~27일 국민의힘 지지층 41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안 의원의 지지율은 60.5%를 기록했다.

부산·경남(PK)지역 친윤계 의원은 "대중 여론조사와 지지층 여론조사 결과가 다르듯 지지층과 책임당원 조사 간 간극도 크다"며 "영남과 장년층 비중이 높은 책임당원 분포와 달리 전국 인구 분포를 토대로 진행하는 여론조사라는 점에서 수도권과 청년층 조사가 과대 대표되는 문제도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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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양자대결서 약진 뚜렷
TK서도 김기현 지지율 추월
"나경원 사태가 역풍 일으켜"
친윤 일각선 "일시적인 현상"
金 "여론조사 크게 의미없어"
安 "尹과는 손흥민·케인 관계"
다양해진 '80만 당원' 변수될 수도
김기현 의원이 1일 대구 서문시장에서 열린 ‘이기는 캠프 대구 출정식’에서 연설하고 있다. 뉴스1


1일 오전 7시30분 국회 의원회관 제1소회의실. 친윤(친윤석열)계 공부모임 ‘국민공감’이 개최한 세 번째 세미나 분위기는 이전과 달리 차분했다. 현역 의원 참석자는 총 37명에 불과했다.

지난해 12월 국민공감이 출범했을 때 71명에 이르는 의원이 집결한 것과 대비된다. 당권 주자인 김기현·안철수 의원, 친윤계 핵심인 장제원 의원도 불참했다. 친윤계 결집에 대한 반감으로 안 의원의 지지율이 오르는 등 ‘역풍’을 우려한 것이라는 해석이 당 안팎에서 나왔다.

 나경원 사태 역풍 불었나

최근 발표된 당대표 적합도 여론조사에서 안 의원이 김 의원을 큰 폭으로 앞서는 것으로 나타나자 친윤계는 비상이 걸렸다. 국민공감 소속 의원 상당수가 김 의원을 지지하는 만큼 이날 분위기에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한국갤럽이 세계일보 의뢰로 지난달 26~27일 국민의힘 지지층 41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안 의원의 지지율은 60.5%를 기록했다. 김 의원(37.1%)을 무려 23.4%포인트 압도하는 결과다.

국민리서치그룹과 에이스리서치가 뉴시스 의뢰로 지난달 28~30일 국민의힘 지지층 504명을 대상으로 한 결선투표 가상대결에서도 안 의원 지지율은 47.5%로 김 의원(44.0%)을 오차범위(±4.37%포인트) 내에서 추월했다.

특히 ‘수도권 대표론’을 강조하는 안 의원이 서울, 인천·경기뿐 아니라 대구·경북(TK)에서도 김 의원을 이긴 것으로 나타나면서 친윤계는 바짝 긴장하고 있다. 한 TK 지역 친윤계 의원은 지지율 조사와 관련해 “최근 나경원 전 의원 불출마 과정에서 ‘윤핵관’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커졌고, 그에 따른 반발이 작용한 결과”라고 말했다.

 “수도권·청년층 조사 과대 대표”

다만 친윤계 의원들은 이번 조사가 나 전 의원 불출마 등으로 인한 반감이 표출된 일시적인 현상으로 보고 있다. 부산·경남(PK)지역 친윤계 의원은 “대중 여론조사와 지지층 여론조사 결과가 다르듯 지지층과 책임당원 조사 간 간극도 크다”며 “영남과 장년층 비중이 높은 책임당원 분포와 달리 전국 인구 분포를 토대로 진행하는 여론조사라는 점에서 수도권과 청년층 조사가 과대 대표되는 문제도 있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여권 관계자도 “책임당원들은 더 보수적인 결정을 하기 때문에 ‘윤심(尹心)’을 업은 김 의원이 지지층 여론조사보다 10%포인트 이상 더 가져간다고 봐야 한다”고 분석했다. 김 의원도 이날 대구 서문시장 행사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여론조사는) 국민의힘 책임당원을 대상으로 하는 게 아니어서 커다란 의미가 있는 것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안철수 의원이 1일 대구 서구 당협 간담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스1

 다시 윤심이 관건?

책임당원들의 표심은 결국 또다시 윤심에 달렸다는 분석도 나온다. 안 의원이 이날 CBS 라디오에 출연해 “윤석열 대통령과 저는 축구로 치면 손흥민과 해리 케인의 관계”라며 “제가 당대표가 돼 당과 용산의 관계에서도 아무런 문제가 없을 거라는 것을 이미 작년에 증명한 셈”이라고 강조한 배경이다. 반면 친윤계 의원들은 안 의원이 윤심과는 거리가 있다고 주장한다. 한 친윤계 의원은 “앞으로 여러 경로로 누가 진짜 ‘친윤’ 후보인지에 대한 신호가 나오고 증명이 이뤄지지 않겠느냐”고 내다봤다.

이준석 전 대표 체제를 거치며 당원 분포가 이전과 많이 달라졌다는 점은 여전히 큰 변수다. 당원 수가 80만 명으로 늘어난 상황에서 예전처럼 현역 의원과 당협위원장들이 당원을 움직일 수 있는 구조가 아니라는 것이다. 이 전 대표 체제에서 유입된 신규 책임당원은 15만 명 수준으로 알려졌다.

고재연/양길성 기자 ye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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