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 사과 씨 마를라…‘과수화상병’ 이후 재배 면적 40% 감소

오윤주 2023. 2. 1.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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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료제가 없어 '과수 괴질' 등으로 불리는 과수화상병이 확산하면서 충북의 사과·배 재배 면적이 해마다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과·배 주산지인 충주는 지난 2015년 이후 지난해까지 646곳 324㏊로 충북 전체 과수화상병 발생 과원의 62.3%, 발생면적의 60.4%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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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수화상병 97% 사과 집중…품종은 홍로·부사 87%
충북 충주시 농업기술센터 직원이 과수에 발생한 과수화상병 궤양 등을 제거하는 등 방제에 힘쓰고 있다. 충주시 농업기술센터 제공

치료제가 없어 ‘과수 괴질’ 등으로 불리는 과수화상병이 확산하면서 충북의 사과·배 재배 면적이 해마다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과 주산지 충주는 지난 2020년 이후 2년 사이 재배 면적이 40% 가까이 줄었다.

충청북도 농업기술원이 1일 내놓은 ‘2022년 충북 과수화상병 백서’를 보면, 충북에선 지난 2015년 이후 지난해까지 과원 1077곳 559㏊에서 과수화상병이 발생했다. 2020년 506곳 281㏊에서 정점을 찍은 뒤 지난 2021년 247곳 97.6㏊, 지난해 103곳 39.4㏊로 감소세다.

과수화상병은 2015년 경기 안성 서운면 배 과수원에서 처음 발견됐으며, 충북은 같은 해 7월20일 제천시 백운면 도곡리에서 발병됐다. 2016~2017년 나타나지 않다가 2018년 충주·제천, 2019년 충주·제천·음성, 2020년 충주·제천·음성·진천 등으로 퍼졌다. 전국적으로는 경기 10곳, 충북 6곳, 충남 4곳, 강원 3곳, 경북 2곳, 전북 1곳 등에서 발병했다. 안종현 충북 농업기술원 병해충대응팀장은 “과수화상병은 고온다습할 때 확산이 빠른데 2020년 대발생 때와 견줘 2021~2022년엔 강수량·강수일수가 주는 등 기후 요인 때문에 발병이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며 “충북은 과수화상병 신속 대응 표준운영절차를 만들어 2020년 발생~공적 방제 완료가 평균 12.5일이던 것을 6일로 줄이는 등 신속하게 대응하면서 확산 세를 줄인 것도 과수화상병 감소의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과수화상병은 사과·배 등 장미과 과수에서 주로 발생하는데, 과수의 가지·열매·잎 등이 화상을 입은 것처럼 검붉게 변한 뒤 죽어가는 세균성 전염병으로 확산 속도가 빠르다. 지금까지 병원균을 다스리는 뾰족한 백신·치료제가 없어 과수 괴질로 불린다.

대개 발병하면 과수를 매몰 처리하는데 과수 재배 농가를 초토화하고 있다. 사과·배 주산지인 충주는 지난 2015년 이후 지난해까지 646곳 324㏊로 충북 전체 과수화상병 발생 과원의 62.3%, 발생면적의 60.4%를 차지했다. 충주 이웃 제천은 290곳 171㏊에서 과수화상병이 발병해, 충주·제천이 충북 과수화상병의 90%가 넘었다.

과수화상병 발병 이후 사과 주산지인 충주와 제천의 사과 재배 면적이 눈에 띄게 줄었다. 충주는 2020년 1734㏊에서 지난해 1092㏊로 37% 줄었고, 제천은 2020년 539㏊에서 지난해 460㏊로 14% 줄었다. 농업기술원은 재배 면적 감소 원인으로 과수화상병 발병으로 인한 폐원, 개발, 작목변경 등을 꼽았다.

과수화상병은 사과에 집중됐으며, 품종은 홍로·부사가 대부분이었다. 지난 2020~2022년 사이 충북에서 과수화상병 855건이 발생했는데 832건(97.3%)가 사과였고, 품종은 홍로가 47.1%, 부사가 40.3%였다. 안 팀장은 “전국 사과 재배의 70~80% 정도가 홍로·부사인 데다, 과수·품종 모두 과수화상병에 감수성이 큰 것들이어서 발병이 집중되고 있다”며 “충북 농업기술원(과수), 농촌진흥청(품종) 등에서 과수화상병에 저항성이 큰 과수·품종을 개발해 시험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충청북도 농업기술원. 오윤주 기자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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