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심팔이 역풍? ‘친윤계 유일주자’ 김기현, 안철수에 밀리나

송채경화 2023. 2. 1.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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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유승민 전 의원이 국민의힘 전당대회 불출마를 선언한 뒤 국민의힘 지지층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 안철수 의원이 상승 기류를 타고 있다.

안 의원의 상승세와 김 의원의 부진은 '집단 린치'라고 표현될 정도로 친윤계와 대통령실이 나경원 전 의원 등을 무리하게 꿇어앉히며 가지치기에 나선 것에 대한 반발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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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권력투쟁]“윤핵관 횡포에 대한 반발기류” 분석도
국민의힘 당권주자인 안철수 의원이 1일 오전 대구 서구 경총회관에서 열린 당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나경원·유승민 전 의원이 국민의힘 전당대회 불출마를 선언한 뒤 국민의힘 지지층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 안철수 의원이 상승 기류를 타고 있다. ‘친윤석열계 유일 주자’였던 김기현 의원은 친윤계와 대통령실의 노골적인 ‘비윤 가지치기’ 이후 오히려 역풍을 맞는 모양새다.

‘단일대오’를 유지하고 있는 친윤석열계의 전폭적인 지원에도 김 의원은 안 의원과 양강 구도 형성 뒤 열세를 보이고 있다. <세계일보>가 한국갤럽에 의뢰해 지난 26~27일 국민의힘 지지층 410명을 대상으로 양자대결 지지율을 조사한 결과(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4.9%포인트), 안 의원은 60.5%로 김 의원(37.1%)을 크게 앞섰다. <뉴시스>가 국민리서치그룹과 에이스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28~30일 국민의힘 지지층 504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4.37%포인트)에서도 안 의원 지지율은 47.5%, 김 의원은 44%였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여론조사심의위원회 누리집 참고) 김기현 캠프 관계자는 1일 <한겨레>에 “위기감을 많이 느낀다”며 “윤석열 대통령과 일체화된 후보가 왜 총선에서 유리할 수밖에 없는지 계속해서 설파하는 방법밖에는 없다”고 말했다.

안 의원의 상승세와 김 의원의 부진은 ‘집단 린치’라고 표현될 정도로 친윤계와 대통령실이 나경원 전 의원 등을 무리하게 꿇어앉히며 가지치기에 나선 것에 대한 반발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국민의힘 한 중진 의원은 “윤핵관(윤 대통령 핵심 관계자) 횡포에 대한 반발로 당원들 사이에서 반윤핵관 정서가 형성돼 있다는 의미”라며 “이런 반발심리와 ‘안 의원은 아직 우리 사람이 아니다’라는 의구심 사이에서 여론이 형성되는 과정이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재원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도 <에스비에스>(SBS) 라디오 인터뷰에서 “당원들이나 지지자들의 여론을 가장 민감하게 느낄 수 있는 것은 대구·경북 지역”이라며 “한 2주 전부터 (대구·경북 지역에서) 이상징후가 많이 느껴졌다”고 전했다. 국민의힘 내부에선 “반윤의 우두머리”라고 쏘아붙이며 ‘나경원 몰아내기’ 선봉에 섰던 ‘장제원 책임론’도 일고 있다. 친윤계 전횡에 대한 견제 심리가 발동하면서 장 의원과 손을 잡았던 김 의원의 상승세가 꺾였다는 분석이다. 이날 친윤계 의원 모임인 ‘국민공감’ 주최 연금개혁 공부 모임에 참석한 의원 수도 첫 출범 때의 절반 수준인 37명에 그쳤다.

국민의힘 김기현 의원이 1일 대구 중구 서문시장에서 열린 이기는 캠프 출정식에서 당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두 의원은 이날 윤심의 향방을 놓고 설전을 벌였다. 안 의원은 <시비에스>(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김·장(김기현·장제원) 연대 그 내용이 과연 맞는 내용인지, 윤심(윤석열 대통령 의중)이라든지 많은 게 사실과 다를 수 있지 않나”라고 말했다. 이날 대구 서문시장에서 출정식을 연 김 의원은 이에 대해 “안 의원이 자꾸 ‘윤심 팔이’를 하시는 것 같은데, 당당하게 안철수의 상품으로 승부하도록 하라”고 응수했다. 또 “지금 나오는 여론조사는 국민의힘 책임당원을 대상으로 한 것이 아니어서 커다란 의미가 있는 것은 아니다”라며 “하지만 유의해야 할 지표라고 생각하고 당원들의 마음을 더 얻기 위한 노력을 치열하게 하겠다”고 말했다. 대구 당원협의회를 순회한 안 의원은 윤 대통령과의 파트너십을 강조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자신과 윤 대통령의 관계를 ‘손흥민과 해리 케인’에 비유하며 “정말 환상의 조합”이라고 말했다.

송채경화 기자 khsong@hani.co.kr 선담은 기자 s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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