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시선] 뿌리기업 인력난 해법은

정명진 입력 2023. 2. 1.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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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혁명은 사람의 일자리를 없앤다는 고정관념이 있다.

특히 주조, 금형, 소성가공, 용접, 열처리, 표면처리 등을 하는 뿌리기업일수록 더 어렵다.

하지만 뿌리기업들은 언감생심이라는 반응이다.

뿌리기업들은 영세하기 때문에 투자를 하고 싶어도 여력이 없는 기업이 대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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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혁명은 사람의 일자리를 없앤다는 고정관념이 있다. 실제 1차 산업혁명이 시작된 1865년 증기자동차가 들어오면서 마차업자들의 항의가 거세졌다. 당시 기존 마차사업을 보호하고 마부들의 일자리를 지키기 위해 제정된 것이 '붉은 깃발법(Red Flag Act)'이다. 이 법으로 인해 자동차를 운행하기 위해 운전사와 기관원, 기수 등 3명이 있어야 했다. 붉은 깃발법은 자동차가 마차보다 빨리 달릴 수 없게 만들었다. 자동차의 최고속도는 시속 6.4㎞, 시가지에선 시속 3.2㎞로 제한했다. 또 자동차는 말을 만나면 정차해야 했다.

4차 산업혁명이 시작되면서 사람들이 가장 먼저 걱정한 것은 인공지능(AI)이 사람의 일자리를 뺏는다는 것이다. 최근 챗GPT가 유행하면서 전과 다르게 위기의식을 느끼는 사람들이 생겨나고 있다.

하지만 4차 산업혁명 기술 중 하나인 로봇을 이용한 산업의 자동화는 어떻게 봐야 할지 생각해봐야 할 시점이다. 최근 평균 연봉이 7000만원을 넘는 대기업 제조사도 지원자가 급감하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은 전통 제조업, 영세기업일수록 더 심해진다. 특히 주조, 금형, 소성가공, 용접, 열처리, 표면처리 등을 하는 뿌리기업일수록 더 어렵다. 해마다 출산율은 감소하고 있고 어렵게 얻은 아이들이 제조현장에 가서 일하는 것을 바라는 부모는 없을 것이다. 귀하게 자란 아이들도 이젠 공장에서 일을 하지 않으려 한다. 이 자리는 외국인 근로자들로 대체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실제 대기업들은 힘들거나 위험한 일은 자동화를 통해 로봇으로 대체하고 있다. 최근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에선 강재를 절단해 블록을 제작하는 용접공정을 로봇에 맡겼다. 이후 용접량도 늘어나고 작업시간이 단축돼 생산성이 약 40% 향상됐다는 게 업체의 설명이다. 르노삼성자동차도 이송로봇과 용접로봇을 사용해 용접 자동화율은 99.7%에 달한다고 한다. 색깔을 입히는 도장공정의 자동화율은 100%다. 어렵고 힘든 일을 대체하다 보니 젊은 근로자들이 지원해 평균 근로자 나이가 업계 평균보다 10세나 적다. 또 중대재해처벌법이 시행되면서 처벌을 피하기 위해 위험한 작업에 로봇을 사람 대신 투입해 안전사고 가능성을 낮춘다는 목적도 있다.

최근 중소벤처기업부에서도 스마트공장 구축을 지원하기 위해 총 267개사에 2억원씩 534억원을 지원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하지만 뿌리기업들은 언감생심이라는 반응이다. 예전 국가뿌리산업진흥센터가 스마트공장 참여 여부를 조사한 결과 4%만 참여의사를 밝힌 바 있다.

현실적인 문제로 자동화가 가능한 공장설비를 바꾸려면 최소 10억원 이상 들어가기 때문이다. 뿌리기업들은 영세하기 때문에 투자를 하고 싶어도 여력이 없는 기업이 대부분이다.

그렇다고 산업의 근간인 뿌리기업을 포기할 수는 없다. 정부에서 좀 더 현실적인 정책을 펼치길 바란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중기생경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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