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20주년’ 에픽하이, 손수 만들어낸 “all time high”[들어보고서]

황혜진 2023. 2. 1.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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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황혜진 기자]

그룹 에픽하이(EPIK HIGH/타블로, 투컷, 미쓰라)가 에픽하이 특유의 멋이 묻어나는 신보로 돌아왔다.

에픽하이는 2월 1일 오후 6시 국내외 음원 사이트를 통해 새 앨범 'Strawberry'(스트로베리)를 발매했다.

이번 앨범은 에픽하이가 지난해 2월 발매한 정규 10집 'Epik High Is Here 下'(에픽 하이 이즈 히어 하) 이후 정확히 1년 만에 선보인 신보이자 에픽하이의 첫 글로벌 앨범이다.

'Strawberry'는 동명의 수록곡 'Strawberry'를 필두로 'On My Way'(온 마이 웨이) (feat. 잭슨), 'Catch'(캐치) (feat. 화사), 'Down Bad Freestyle'(다운 배드 프리스타일), 'God’s Latte'(갓즈 라테)까지 총 5곡으로 구성됐다. 전작들과 마찬가지로 모든 트랙이 에픽하이 멤버들의 손때 묻은 자작곡이다. 해외 유수 아티스트들의 히트곡을 프로듀싱한 닉 리(Nick Lee), 다수의 그래미 어워즈 트로피를 거머쥔 뮤지션 팀과 협업해 앨범 완성도를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타이틀곡으로 낙점된 'Catch'에는 그룹 마마무 멤버 화사가 피처링 보컬로 참여했다. "무대와는 어느새 20년 지기/그 어느 때보다 가벼워 어깨 위 짐이/이제서야 음악이 내 직업 아닌 취미/잊어버렸지 삶의 고단함/행복 안에 현실감이 고장 나/무심한 세월이 기억을 덮어버린대도/우린 여전히 all time high"라는 가사에는 지난 20년간 숱한 고민과 성장통을 거쳤음에도 변함없이 무대 위에서 가장 행복하고, 음악과 공연, 팬들이 삶의 큰 이유가 된 세 멤버의 진심이 고스란히 묻어난다.

"I can never lose/Whatchu haters gon do", "Wishin' that we fail?/그건 망상증", "자꾸 날 찔러대도 시간만 낭비라고", "우리는 실패를 배팅해도/시비 거는 너보다 성공할 확률이 높아/굳이 눈 가려 봤자 네 앞길만 가려/우리 발자국 밟고 뒤쫓아/내리막길 걸을 때는 구름 위로 slide/적대, 시기, 질투 위로 근두운 타" 등 헤이터들을 향한 에픽하이의 통쾌한 일침은 2014년 에픽하이 정규 8집 '신발장' 수록곡 'Born Hater'(본 헤이터), 2017년 정규 9집 'WE'VE DONE SOMETHING WONDERFUL'(위브 던 섬띵 원더풀) 수록곡 '노땡큐', 2021년 정규 10집 'Epik High Is Here 上'(에픽하이 이즈 히어 상) 타이틀곡 'ROSARIO(로사리오), 2022년 'Epik High Is Here 下'(에픽 하이 이즈 히어 하) 수록곡 'FACE ID'(페이스 아이디) 등과 결을 같이 한다.

악플러들의 무분별한 행태를 냉소적으로 비판하는 데 그치지 않고, 그들과 무관하게 우리만의 길을 당당하게 걸어가며 다음 페이지들을 써 내려가겠다는 소신을 드러냈다는 점도 에픽하이답다. 타블로와 투컷, 미쓰라진은 헤이터들은 결코 따라잡을(catch) 수 없는 자신들의 굳건한 음악적 위상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내면서도 바닥을 향해 떨어지는 것처럼 우울감에 빠져 있는 리스너들만큼은 손수 붙들고(catch) 곁을 지켜주겠다는 따스한 마음을 노래함으로써 또 하나의 명곡을 탄생시켰다. 첫 협업이라는 사실이 무색해질 만큼 보컬적으로 완벽한 합을 보여 준 화사의 음색도 빛난다.

2003년 10월 'Map of the Human Soul'(맵 오브 더 휴먼 소울)로 데뷔한 에픽하이는 올해 데뷔 20주년을 맞이했다. 이들은 '서사적인 높음', '시에 만취된 상태'를 의미하는 팀명에 걸맞게 문학적이고 감성적인 노랫말과 소리를 꾸준히 세상에 내보이며 '국힙'(대한민국 힙합) 대중화를 주도했다.

무수한 피 땀을 토대로 이뤄낸 수치적 성과도 눈부시다. 숱한 히트곡들로 국내외 음원 차트 정상을 석권했음은 물론 Mnet 'MKMF'(MAMA의 전신) 대상(올해의 앨범상) 수상, 한국대중음악상 최우수 힙합 음반상, 한국 가수 최초 미국 대형 음악 축제 '코첼라 밸리 뮤직 앤드 아츠 페스티벌'(Coachella Valley Music and Arts Festival) 3회 출연 등 쾌거를 이뤘다. 2005년 3집 'Swan Songs'(스완 송) 타이틀곡 'Fly'(플라이)로 SBS '가요대전' 최우수 힙합 부문을 수상한 후 "힘들어하는 이들에게 날개를 달아주는 게 음악이라고 생각한다. 에픽하이에게 날개를 달아준 여러분께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밝힌 에픽하이는 20주년에 접어든 현시점에도 음악 팬들에게 위로와 공감을 전하며 "all time high" 상태를 지속 중이다.

공연 장인 수식어도 놓치지 않고 있다. 에픽하이는 2005년 2월 서울 대학로에서 진행한 첫 단독 콘서트를 시작으로 국내는 물론 일본, 미국 등 해외를 바삐 오가며 대규모 월드 투어를 전개했다. 2015년에는 국내외 통산 100회 단독 공연 기록을 추가했고, 지난해에도 버스 투어로 해외 각국을 돌며 단독 콘서트를 펼쳤다.

새 앨범 발매 기념 투어도 어김없이 이어진다. 에픽하이는 2월 6일부터 4월까지 영국, 벨기에, 덴마크, 독일, 프랑스, 미국, 캐나다 총 7개 국가 36개 도시에서 월드 투어 'ALL TIME HIGH TOUR'(올 타임 하이 투어)를 전개한다.

(사진=아워즈 제공)

뉴스엔 황혜진 bloss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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