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독자적 핵무장론' 의식했나 美, 핵태세보고서 첫 한국어 발간
"확장억제 거듭 약속 재확인"
박진, 美 출국…블링컨과 회동
미국이 핵무기 전략·정책·능력을 담아 4년 주기로 발간하는 '핵 태세 검토보고서(NPR)' 전문을 지난달 31일(현지시간) 한국어로 번역해 공개했다. 2018년 21쪽 한국어 요약본을 공개한 것과 차이가 있다.
미 국방부가 전체 NPR을 한국어로 번역한 배경은 최근 북한의 거듭된 탄도미사일과 핵실험 위협 속에서 미국의 확장억제에 대한 한국 내 불안이 커지는 상황을 의식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한국에서 자체 핵무장론에 공감하는 여론이 확산하자 핵을 포함한 군비경쟁 과열을 막고 미국의 확장억제(핵우산) 효과에 대한 신뢰를 보여주고자 한국어판 NPR을 공개했다는 설명이다.
콜린 칼 미 국방부 정책차관은 트위터를 통해 "투명성에 대한 우리의 약속을 보여주는 차원에서 2022 NPR을 중국어, 프랑스어, 일본어, 한국어, 러시아어 등 5개 언어로 추가 발행했다"고 밝혔다. 또 "NPR은 미국 핵 정책에 대한 포괄적이며 균형 잡힌 접근을 나타낸다"면서 "안전하고 확실하며 효과적인 핵 억제, 강력하고 신뢰할 수 있는 확장억제에 대한 거듭된 약속을 재확인한다"고 설명했다.
미국은 2010년판에서 스페인어, 아랍어, 러시아어, 중국어, 프랑스어로 요약본을 제공하다 2018년판부터 스페인어와 아랍어를 빼고 한국어와 일본어 요약본을 추가한 바 있다. 미국의 핵 전략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받는 적대국인 중국, 러시아, 북한을 겨냥해 오판하지 않도록 명확한 메시지를 전하기 위한 목적이다.
한편 박진 외교부 장관이 1일 미국으로 출국하기 전 인천공항에서 기자들을 만나 "70년 동맹을 기념하는 한미 행사들을 준비하고 우리 경제를 살리고 국민이 안심할 수 있는 한미 관계 미래 발전 방향에 대해 논의하고 오겠다"고 밝혔다. 박 장관은 먼저 뉴욕을 찾아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을 만난 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이사국 초청 간담회와 주유엔 외교단·유엔 사무국 고위 인사 초청 리셉션을 주최해 2024~2025년 임기 안보리 비상임이사국 진출을 위한 기반을 다질 계획이다.
박 장관은 이어 워싱턴DC로 이동해 3일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과 한미 외교장관회담을 개최한다. 회담에선 올해 한미동맹 70주년을 앞두고 연중 계획과 함께 정상회담 의제 논의 등이 다뤄질 전망이다.
[워싱턴 강계만 특파원 / 서울 한예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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