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이 우려했던 '임금 과열'도 진정
11% 뛴 나스닥 '최고의 1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주시하는 지표인 고용비용지수(ECI)가 작년 4분기 둔화된 것으로 나타나면서 연준이 올봄 금리 인상을 중단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작년 4분기 ECI는 전 분기 대비 1.0% 올랐다. 이는 WSJ가 집계한 이코노미스트 예상치였던 1.1%를 밑도는 수준이며, 전 분기 수치였던 1.2% 상승에도 살짝 못 미쳤다. 또 지난해 4분기 ECI는 전년 동기 대비 5.1% 증가하며 2021년 3분기 대비 지난해 3분기에 오른 수치(5.0%)보다는 조금 높아졌다.
고용 비용의 70%를 차지하는 4분기 임금은 전 분기보다 1.0% 오르는 데 그치며 전 분기 상승률이던 1.3%에 비해 다소 둔화됐다. ECI는 노동 비용을 가장 포괄적으로 측정하는 지수로, 최근 고용시장과 관련해 주목받는 지표 중 하나다. 연준도 임금 인플레이션이 고점에 이르렀다는 신호가 있는지 주시해왔다.
고용 부문을 비롯한 물가 상승세는 작년 4분기 들어 둔화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물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던 임금 증가가 한풀 꺾이는 모습이다. 작년 말 미국 기업들의 고용 비용이 크게 오르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면서 미국 연준의 금리 인상 속도 조절론에 힘이 실릴 것으로 전망된다.
WSJ는 "작년 4분기 노동자들의 임금이 크게 오르지 않았음을 보여준다"면서 ECI 상승세가 낮아진 데 대해 "인플레이션이 둔화하고 있다는 신호로, 연준이 올봄에 금리 인상을 중단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진단했다. 이어 "이번 ECI 결과가 2월과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씩 올릴 것이라는 전망을 바꾸지는 않겠지만, 3월 금리 인상을 끝으로 인상을 중단할 가능성을 높인다"고 분석했다.
연준의 금리 인상 중단 가능성에 미국 나스닥지수는 2001년 이후 '최고의 1월'을 보냈다. WSJ에 따르면 이날 나스닥지수는 전장 대비 1.67% 오른 1만1584.55에 거래를 마감해 1월 한 달 동안 약 11%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는 12% 오른 2001년 1월 이후 1월 수익률로는 최고치다.
[권한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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