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최대 실적 에쓰오일…"올해 정제마진도 강세"

김제관 기자(reteq@mk.co.kr) 2023. 2. 1.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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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영업익 60% 늘어 3.4조
울산 석유화학단지 투자 속도
아모레퍼시픽 中봉쇄 직격탄
"리오프닝에 실적반등 기대"
MLB·디스커버리 판매 호조
F&F 순익 3865억 66% 껑충

에쓰오일(S-Oil)이 고유가, 정제마진 강세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에쓰오일은 연결 기준 지난해 매출이 42조4460억원으로 전년 대비 54.6% 올랐다고 1일 공시했다. 영업이익, 순이익도 각각 3조4081억원, 2조1068억원으로 59.2%, 52.8% 늘었다. 사업 부문별로는 지난해 정유 부문이 2조3465억원, 윤활 부문이 1조1105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반면 석유화학 부문은 489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에쓰오일은 순이익을 9조원 규모의 석유화학 프로젝트인 '샤힌 프로젝트', 주주 배당, 재무 건전성 강화 등에 활용할 계획이다.

지난해 4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7.8% 늘어난 10조5940억원이었으나 영업손실 1575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3913억원) 대비 적자 전환했다. 정유 부문 영업적자가 3796억원에 달했다. 에쓰오일은 이날 열린 콘퍼런스콜에서 "원유 가격이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 중국 코로나19 재확산 등으로 작년 12월 연중 최저점까지 하락하면서 재고 관련 손실 등 일회성 요인으로 4분기 영업이익이 전 분기 대비 적자로 전환했다"며 "다만 환위험 관리를 통해 4분기 영업적자에도 순이익은 2313억원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4분기 석유화학 부문도 574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중국 내 신규 설비가 늘어나면서 석유화학 제품 공급이 늘어났고, 중국의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수요 회복이 지연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윤활 부문 영업이익은 2795억원을 기록했다. 계절적 영향으로 윤활기유 수요는 줄었으나, 고품질 제품에 대한 수요가 견고하게 유지됐기 때문이다.

에쓰오일은 올해 정유 부문 사업 전망에 대해 "아시아 정제마진은 경기 침체로 인한 수요 성장 둔화 우려에도 글로벌 정제설비 부족 현상이 지속되면서 견조한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며 "유럽연합(EU)의 러시아산 정유제품 금수 조치, 중국 리오프닝에 따른 내수 수요와 글로벌 항공유 수요 회복 등도 연중 정제마진 강세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석유화학 부문은 중국 리오프닝에 따른 회복세를 점쳤다. 윤활 부문은 꾸준한 수요가 유지되는 가운데 신규 증설이 없어 전년과 유사한 강세를 전망했다. 에쓰오일은 올해 정제마진이 견조한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보여 배당 정책에는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지난해 연간 주당 배당금은 5500원 전후 수준일 것으로 예상된다. 구체적인 배당금은 오는 3월에 열릴 이사회와 주주총회를 거쳐 확정된다. 에쓰오일은 앞서 2021~2022회계연도에 배당성향을 당기순이익의 30% 이상으로 유지한다고 공시한 바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연결 기준 지난해 영업이익이 214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7.6%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1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4조1349억원으로 15% 줄었고, 순이익은 1293억원으로 28.5% 감소했다.

아모레퍼시픽의 지난해 실적 부진은 중국 코로나19 봉쇄에 따른 면세 매출 하락 때문으로 분석된다. 아모레퍼시픽은 "매출 비중의 22%를 차지하는 면세 채널의 매출이 두 자릿수 하락했고, 마케팅 비용 확대로 화장품 영업이익이 감소했다"며 "다만 화장품 이커머스 시장점유율 1위를 기록하는 등 온라인 매출이 20% 이상 성장했다"고 밝혔다.

아모레퍼시픽의 해외 사업 매출은 중국 코로나19 봉쇄에 따른 아시아 지역 부진으로 전년 대비 17.1% 감소한 1조4935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북미 지역에서는 설화수, 라네즈, 이니스프리 등 주요 브랜드 성장으로 전체 매출이 83% 증가했다.

다만 지난해 4분기 기준 매출은 1조87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9% 감소했으나 영업이익은 57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2.9% 늘었다. 순이익은 246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올해 아모레퍼시픽 실적은 중국 리오프닝에 따라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김명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아모레퍼시픽의 해외사업 부문 영업이익은 올해 중국 매장 구조조정 효과에 따라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의류업체 F&F는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5224억원으로 전년 대비 61.9% 증가했다고 이날 밝혔다. 같은 기간 매출은 1조8091억원으로 전년 대비 66.1% 늘어났다. 당기순이익은 3865억원으로 66.6% 증가했다. 다만 지난해 4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5.9% 감소한 1545억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매출은 5589억원으로 0.8% 줄었고, 순이익은 1113억원으로 13.7% 감소했다.

F&F 관계자는 "지난해 4분기에는 주춤했지만 연간 기준으로는 전년 대비 성장했다"며 "MLB, 디스커버리 등 주력 브랜드의 국내외 판매 호조가 실적 성장을 견인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제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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