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낌없이 주고 떠난 넥센 안주인
넥센 지분 등 공익재단에 희사
강병중 회장과 부부애로 유명
강호찬 부회장 등 1남2녀 둬
정은보 전 금감원장이 맏사위
강병중 넥센그룹 회장의 부인이 최근 세상을 떠나면서 100억원가량의 재산을 기부해 감동을 주고 있다.
넥센월석문화재단은 강 회장의 부인 고(故) 김양자 여사(사진 왼쪽)가 넥센그룹 지주사 지분(2.12%) 121만260주(48억원 상당)를 포함해 총 13개 기업의 보유 주식과 채권 등 모두 99억3000만원 상당을 재단에 희사했다고 1일 밝혔다. 김 여사는 지난달 22일 지병으로 별세했다. 향년 80세. 김 여사는 강 회장과 사이에 장남인 강호찬 넥센그룹 부회장 등 1남2녀를 두고 있다. 정은보 전 금융감독원장이 맏사위다.
재단에 따르면 김 여사는 2012년 경남 창녕공장 준공식 등 넥센그룹 주요 공식 석상에 동석하며 기업의 대소사를 함께했다. 김 여사는 넥센그룹 지분은 보유했지만, 그룹사 내 직책을 맡거나 경영에 관여하지는 않았다.
강 회장과 김 여사의 부부애는 지역에 널리 알려져 있을 정도로 지극하고 돈독했다. 부부가 부산 동래구 온천동에 있는 아파트에 30년 가까이 살면서 강 회장은 아내의 건강을 위해 온천욕과 산책, 골프 같은 활동을 함께했다.
강 회장은 간병도 직접 지극정성으로 했다. 수년간 부산과 서울, 일본의 병원에 입원해 있던 부인을 간병하기 위해 매주 비행기를 타고 서울에 있는 병원을 찾았고, 일본 병원에 수차례 장기간 입원했을 때도 함께 일본에 머무르면서 밤늦게까지 병실을 지키며 아내를 간병하는 등 지극한 부부애를 보여줬다.
장례 기간에는 장례식장 한쪽에 설치된 모니터를 통해 김 여사가 생전 강 회장과 즐겁게 지냈던 모습을 찍은 사진들을 계속 내보내면서 부인에 대한 애절한 사랑을 나타내기도 했다.
넥센월석문화재단은 2008년 1월 강 회장의 사재와 넥센그룹 출연기금으로 설립한 공익재단이다. 재단은 설립 이후 지금까지 부산·경남·울산 지역에서 각급 학교 장학금과 학교발전기금으로 58억9000만원을 지원하고 사회 소외계층, 학술과 문화예술 등의 분야에 총 125억원 상당을 지원해왔다. 넥센월석문화재단의 장학금을 받은 각급 학교 수혜 학생은 지난해까지 총 4600명에 달한다.
넥센월석문화재단 이사장을 맡고 있는 강 회장은 KNN문화재단과 월석부산선도장학회 이사장도 겸임하고 있다. 강 회장은 KNN문화재단을 통해 그동안 장학금 28억7000만원(수혜 학생 2100여 명)을 비롯해 문화예술 소외계층 등에 57억여 원을 지원했다. 또 2003년 설립한 월석부산선도장학회를 통해 지난해까지 학생 2000여 명에게 장학금 15억여 원을 지원했다. 특히 모교인 동아대에는 2018년 사재 150억원을 발전기금으로 쾌척하는 등 후원을 이어가고 있다.
[부산/박동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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