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 션샤인' 돌아온다 … 순국 100년만에
미국에 묻힌 유해 봉환하기로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의 주인공 유진 초이의 실제 모델인 황기환 애국지사(사진)가 순국 100년 만에 독립된 조국으로 돌아온다.
1일 국가보훈처는 "황 지사 유해가 안장돼 있는 미국 뉴욕 올리벳 묘지 측과 '파묘'에 합의하면서 유해 봉환이 가능해졌다"고 밝혔다. 파묘는 유해를 이장하기 위해 무덤을 파내는 절차다. 보훈처는 유해 봉환반을 미국에 보내 현지 추모행사를 준비하고 국내 봉환에 착수할 계획이다. 황 지사 유해가 국내로 돌아오면 정부 주관 봉환식을 하고 영현을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한다.
이로써 독립된 조국의 흙에 묻히기를 조망했던 황 지사의 바람도 그가 세상을 뜬 지 한 세기 만에 이뤄지게 됐다. 이는 정부가 황 지사 유해 봉환을 추진한 지 10년 만에 거둔 결실이다.
앞서 황 지사는 미국과 유럽을 오가며 독립운동을 펼치던 중 1923년 4월 뉴욕에서 심장병으로 서거해 올리벳 공동묘지에 안장됐다. 이후 2008년 뉴욕한인교회의 장철우 목사가 황 지사 묘소를 발견하면서 그의 이름과 생애가 다시 빛을 보게 됐다.
황 지사는 미국 유학 중 미군에 자원 입대해 제1차 세계대전에 참전했다. 이후 1919년 6월 프랑스로 이동해 파리평화회의에 참여한 김규식 일행을 도와 독립선전활동에 기여했다.
황 지사는 그해 10월 러시아 무르만스크에 있던 한인 노동자 200여 명이 영국을 거쳐 일본에 의해 강제송환되는 것을 막기 위해 영국과 프랑스 정부를 상대로 외교적 노력을 펼쳤다. 결국 황 지사는 이들 중 일부인 35명을 극적으로 구출해 프랑스로 데려왔다.
그는 이듬해인 1920년에는 파리 주재 한국선전단 선전국장으로 활동하면서 잡지 '자유한국'을 프랑스어판과 영어판으로 발간해 한국 독립을 세계에 호소했다. 정부는 황 지사의 공적을 기리기 위해 1995년에 건국훈장 애국장을 추서했다.
[김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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