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률형 아이템 규제 추진…게임사 핵심 BM 바뀌나

조민욱 기자 2023. 2. 1.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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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법 일부 개정안 통과…확률형 아이템 정보 공개 의무화
사진=연합뉴스 제공

[스포츠한국 조민욱 기자] 게임 내 '확률형 아이템'의 확률 정보를 게임사가 공개하도록 의무화하는 법안이 추진되자, 게임업계에서 확률형 아이템 중심의 비즈니스모델(BM)에서 벗어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 게임법 일부 개정안 통과, 게임업계 수익 모델 바뀌나

지난달 31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는 전체회의를 열고 게임 확률형 아이템 정보 공개 의무화를 담은 게임산업진흥에 관한 법률(게임법) 일부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확률형 아이템은 PC·모바일 게임 내에서 이용자에게 유료로 판매하는 게임 아이템 중 하나다. 이용자가 일정한 금액을 주고 확률형 아이템을 구입하면, 정해진 확률에 따라 투입한 가치보다 더 높거나 낮은 게임 아이템을 지급하는 구조다.

이번 개정안은 게임을 제작·배급·제공하는 업체가 확률형 아이템의 종류와 종류별 공급 확률정보를 해당 게임 및 홈페이지, 광고 등에 표시하도록 했다.

게임사가 이를 표시하지 않거나 거짓으로 표시할 경우 문체부가 시정을 명령할 수 있고, 명령을 이행하지 않으면 2년 이하 징역이나 2000만원 이하 벌금에 처한다.

이와 관련해 한국게임학회 측은 "법안 통과를 계기로 한국 게임이, 그리고 게임사가 확률형 아이템이라는 사행성 논란에서 벗어나 글로벌 시장에 어필할 수 있는 경쟁력 있는 콘텐츠 개발에 박차를 가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전체회의에서 통과된 게임법 일부 개정안은 상임위를 떠나 법사위를 거쳐 본회의에서 상정되는 절차를 거쳐야 한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 모바일게임에 쏠리는 이용자 친화적 수익모델 기대감

지난해 6월 시장조사업체 뉴주(Newzoo)에 따르면, 전 세계 게임 시장 규모는 모바일게임이 53%로 과반을 차지한다.

모바일게임이 전년대비 5.1% 성장한 반면 PC게임은 1.6%에 그쳤으며, 콘솔게임은 -2.2%로 역성장했다. PC나 콘솔게임 등 다른 게임 시장에 비해 모바일게임 시장의 성장률이 두드러진 모습이다.

2020년 국내 게임산업 수출액(81억달러) 중 60% 이상이 모바일게임에서 나온 만큼 게임산업 전체 비중도 상당하다. 이 때문에 게임사들은 이용자층이 두터운 모바일게임 개발에 열을 올릴 수 밖에 없다.

모바일게임의 대표적인 BM은 역시 확률형 아이템이다. 주요 앱마켓 상위권에 포진한 게임들을 살펴보면 상당수의 게임들이 확률형 아이템을 BM으로 내세우고 있다. 해당 BM을 통해 매출 최상위권에 이름을 올린 게임 사례들이 너무나 많기에, 게임 장르를 불문하고 확률형 아이템에 대한 의존도가 매우 높다.

이용자들은 확률형 아이템 위주의 BM에 대해 불만 섞인 목소리를 내왔다. 일정 확률에 따라 아이템을 얻는 행위를 일종의 게임 콘텐츠로 소비해온 이용자가 있는 반면, 원하는 게임 아이템을 얻기 위해 반복적으로 구매해야 한다는 점에 대해 사행성을 조장한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이용자들이 확률형 아이템에 대해 목소리를 높이고 있고, 게임법 일부 개정안이 추진되는 시점에 맞물려 게임사들은 그동안 고수해온 확률형 아이템 BM에서 탈피하려는 모습도 보인다.

넥슨의 경우 지난달 12일 글로벌에서 출시한 레이싱게임 '카트라이더 드리프트'를 게임 밸런스에 영향을 주는 확률형 아이템은 배제하고, 구독형 BM인 '레이싱 패스'를 도입했다. 전작인 '크레이지레이싱 카트라이더'에 확률형 아이템이 있던 점을 미루어 보면, BM에 새로운 변화를 시도한 셈이다.

그라비티 역시 지난달 5일 MMORPG '라그나로크X'를 출시했는데, 여기에도 확률형 아이템 대신 '배틀 패스'가 주요 BM으로 자리잡았다.

구독형 상품의 경우 게임 이용률에 따라 보상을 지급하는 방식이기에, 다소 운에 맡기는 확률형 아이템보다 피로도가 덜하다는 평가다.

엔씨소프트는 신작 '쓰론 앤 리버티(TL)'를 개발 중이다. 회사 측은 확률형 아이템에 대한 거부감이 상대적으로 높은 북미·유럽 시장 발매를 염두하고 있는 만큼, 기존의 BM에서 벗어나 이용자 친화적인 수익모델을 보여줄 것이란 예상도 나오고 있다.

 

스포츠한국 조민욱 기자 mwcho91@hankook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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