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덕 그라시움·아르테온 전용 59㎡ 10억원도 깨져...둔촌주공 영향에 집값하락 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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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동구 대표 주거 단지인 고덕 그라시움과 아르테온의 아파트 가격이 크게 떨어지고 있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신규 아파트 청약 규제를 푼 점이 기존 아파트 단지 가격에는 악재로 작용할 것"이라며 "또 둔촌주공 재건축 계약률이 업계 관측보다 낮았던 점도 고덕 그라시움·아르테온 집값 하락을 부채질 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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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동구 대표 주거 단지인 고덕 그라시움과 아르테온의 아파트 가격이 크게 떨어지고 있다. 둔촌주공 재건축 등 신규 아파트 청약 규제가 대폭 완화되면서 인근 다른 아파트에 대한 투자 수요를 떨어뜨린 것으로 보인다.
1일 강동구 공인중개업계에 따르면 둔촌주공 재건축 아파트 후방 단지로 평가받는 고덕 그라시움과 아르테온의 아파트 값이 가파르게 하락하고 있다. 지난달 고덕 그라시움과 아르테온 전용 59㎡ 타입은 각각 9억3000만원에 팔렸다. 두 단지 해당 평형은 지난 2021년 말까지 15억원 이상에 거래됐던 곳이다. 둔촌주공 재건축 분양이 시작되기 전인 지난 11월까지만 해도 두 단지 가격은 11억원 수준이었지만, 둔촌주공 분양이 시작되자 매매가와 호가모두 크게 떨어지고 있다. 고덕 그라시움과 아르테온은 각각 강동구 고덕동에 위치한 4932세대·4066세대의 대단지 아파트다.
고덕 그라시움·아르테온 전용 84㎡ 매매가도 하락했다. 이들 단지 전용 84㎡ 타입은 지난해 초까지 19억5000만원 수준이었지만, 이달 초 12억4500만원에 실거래됐다. 특히 고덕 그라시움의 같은 크기 아파트는 둔촌주공 재건축 청약이 시작되기 전인 지난해 8월 16억5000만원에 거래됐었지만, 둔촌주공 분양이 시작된 11월 이후 매매가 4억원 가량이 추가로 떨어졌다.
고덕동 공인중개업계 관계자는 "둔촌주공 분양이 시작된 이후 일대 아파트 매수 문의가 크게 줄어들었다"며 "정부가 신규 아파트 청약 규제를 풀면서 모든 수요가 둔촌주공으로 집중된 영향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지난해 말부터 '둔촌주공 구하기' 비판을 들으면서도 신규 아파트에 대한 청약 규제를 대거 완화하고 있다. 정부는 지난해 11월 신규 아파트 중도금 대출 허용 분양가를 종전 9억원에서 12억원 이하로 확대한 데 이어 이달 초에는 중도금 대출 금지 규정을 아예 없애버렸다. 또 기존 8년이던 신규 아파트 전매제한을 3년으로 완화했고, 거주의무를 폐지했다. 이 영향에 둔촌주공 재건축 아파트는 높은 분양가(3.3㎡당 3829만원)에도 불구하고, 현재 정당 계약률 60%를 넘어선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신규 아파트 청약 문턱이 낮아지면서 기존 아파트 투자 수요는 급감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 주간 아파트 올해 서울 아파트 가격 하락률은 4주 연속 둔화됐지만, 강동구 아파트는 1월 둘째 주 이후 2주 연속 하락 폭이 확대됐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신규 아파트 청약 규제를 푼 점이 기존 아파트 단지 가격에는 악재로 작용할 것"이라며 "또 둔촌주공 재건축 계약률이 업계 관측보다 낮았던 점도 고덕 그라시움·아르테온 집값 하락을 부채질 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순원기자 ssun@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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