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트2'에 밀려" 남규홍 PD 무리수? '효자촌' 꽃구경에 '나솔' 셀럽 모은 절박함 [종합]
[OSEN=연휘선 기자] '효자촌' PD가 긴급 게릴라 시사회까지 열며 '나는 솔로' 셀럽들을 모집했다. 종영을 앞두고 '꽃구경'을 통한 절정의 감정선을 보여주고 싶다는 절박함 때문이었다.
1일 오후 서울시 양천구 목동 방송회관에 위치한 촌장엔터테인먼트 사무실에서 ENA 예능 프로그램 ‘효자촌’ 10회 꽃구경 편 사전 시사회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프로그램을 연출하는 남규홍 PD와 ENA, SBS플러스 예능 프로그램 ‘나는 솔로(SOLO)’에 출연했던 10기 옥순, 8기 영수, 7기 옥순, 4기 영숙, 2기 영자가 참석해 프로그램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효자촌’은 ‘나는 솔로’를 연출한 남규홍 PD가 선보이는 두 번째 진정성 예능이다. 오늘날 점점 희석되는 효의 가치를 새롭게 돌아보기 위한 하이퍼리얼리즘 효도 버라이어티를 표방한다. 래퍼 데프콘, 코미디언 안영미, 헬스 트레이너 겸 방송인 양치승이 스튜디오에서 MC로 활약한다. 여기에 전 야구선수 양준혁, H.O.T 출신 가수 장우혁, 배우 윤기원, 작곡가 유재환(UL), 가수 신성, 김부용 등이 ‘효자촌’에서 부모와 함께 생활하며 효도를 실천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
예측하고 준비하기 어려운 부모와의 이별처럼 이날 시사회 또한 기습, 게릴라성으로 준비됐다. 통상적으로 최소 1주일 이상의 기간을 남기고 공지하는 방송 행사들과 달리 ‘효자혼’ 10회 시사회는 하루 전인 지난달 31일 밤부터 공지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사회 현장에는 약 10여 명의 취재기자들이 참석했다. ‘나는 솔로’로 큰 인기를 끌고 ‘효자촌’을 선보이고 있는 남규홍 PD에 대한 관심이 큰 여파다.
이 가운데 선공개된 10회에서는 ‘효자촌’에서의 이별, 꽃구경 에피소드가 그려졌다. 언제 다가올지 모르는 부모와의 이별을 연습하는 의식을 통해 공감을 자아내고자 한 것이다.
실제 선공개된 방송은 ‘꽃구경’을 보여주기 위해 ‘효자촌’이 기획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절정의 감정선을 자랑했다. 부모와 자식의 이별 의식이 ‘꽃구경’이었던 것. ‘나는 솔로’ 출연자들은 ‘효자촌’ 10회를 본 소감에 대해 “빨리 결혼해야 할 것 같다”라고 너스레를 떠는가 하면 “왜 불렀는지 알 것 같다. 효도하라고”라고 말했다. 특히 10기 옥순은 “장우혁님 나왔을 때 감정적으로 많이 느꼈다”라고 했다. 이어 “역시 리얼은 촌장엔터테인먼트를 따라갈 수 없다는 걸 많이 느꼈다”라고 입을 모았다.
이와 관련 남규홍 PD는 "아무리 가볍고 무거운 거라도 경중을 따질 수 없다. 의식주, 물, 공기 다 똑같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 프로그램의 존재 이유도 어느 특정한 존재 이유도 기능을 하면 좋을 것"이라며 "여러 가지 피드백을 반영할 수 있을 것 같아서 ‘나솔’ 출연자들은 이 환경을 아니까, 사랑이 아닌 효를 어떻게 받아들일지 궁금했다"라고 '효자촌'과 관련 없는 '나는 솔로' 출연진을 모아 시사회를 진행한 이유를 밝혔다.
특히 그는 "꽃구경 편은 촬영장에서도 스태프들이 많이 울었다. 각자 자리에서 많이 울고 있더라. ‘나솔’ 작가도 화분 잡고 울었다. 어쩔 수 없이 모든 인간이 겪는 숙명인데 방송으로 어떻게 표현할지가 난해한 문제였다. ‘효자촌’에서 꽃구경이라는 말로 보여준 거다. 우리 사회에 조금 더 부모 자식 간에 순기능으로 작용했으면 좋겠다"라며 해당 방송에 대한 강한 자부심을 드러냈다.
무엇보다 남규홍 PD는 "저는 살아남는게 중요하다. '나는 솔로'도 1, 2기에서 끝났으면 없었다. 저는 항상 프로그램이 인생과 비슷하다. 낳아서 키울 때는 어렵지만 제멋대로 가다가 성숙한 단계에 있으면 다른 메시지도 담고 있다. ‘효자촌’이 돌도 못 지나고 유아기에서 끝나진 않았으면 좋겠다. 1년 이상 가면 다양한 변수가 나오지 않겠나"라며 '효자촌'을 지속하고 싶은 의지를 밝혔다.
더불어 남규홍 PD는 왜 장우혁에게 꽃구경을 선사했냐는 질문에 "효가 우열을 가릴 수 있는 건 아니다. 어떻게 보면 각본이 없고 계획이 없다. 내일 아침에는 뭐를 할까. 즉각적인 느낌대로 한 거다. 그런데 사실 저희가 한 건 이 분들도 잘 아시겠지만 길 안내, 교통 신호 정도다. 그 다음은 저희는 그냥 방 안에 숨막히는 긴장되는 공기 모두 어머니와 장우혁이 만들어가는 풍경이다. 마을 분들도 그렇고. 꽃구경 가는 길 내내 어떻게 보면 제작진이 길 안내만 한 것 같다. 마지막 이별 의식을 치르는 정도만 한 거다. 마지막 순간에 대한 몰입도를 떠올리면서 자연스럽게 보여주신 거다. 저희가 어떻게 하라고 했는지는 하나도 없다. 어차피 마지막 지점이 있지 않나. 진심으로 나온 말과 표현들이 있던 거지 제작진도 먹먹하게 봤다"라고 평했다.
또한 그는 긴급하게 게릴라성 시사회를 진행한 것에 대해 "12부작을 가야 하는데 10회에는 차츰차츰 쌓아가서 터트린 거다. 싹이 태어나서 꽃망울을 맺고 햇빛도 쬐다 보면 꽃이 터지고 봄이 시작된다. 소소하고 아기자기한 것들을 이야기하면서 부모와 자식의 효도 이야기를 ‘효자촌’에 풀어둔 거다. 시청자 분들도 그렇고 기자 분들도 그렇고 직접 눈으로 보셨으면 해서 초빙했다. 많은 분들이 10회 방송을 봤으면 좋겠다. 생각했다. 그런데 느낌상 망하게 생겼더라. 10회 때는 절정에 왔다가 시들해지는 게"라며 "‘미스터트롯2’ 때문에 시청률 정체되는 것 같다. 우리는 잘 만들고 있다. 완성도나 묘한 재미에 있어서는 자부심이 있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남규홍 PD는 "꽃구경은 저희가 조금 더 빨리 내보내면, 전략상 좋을 수도 있는데 초반에 나가면 감성이 안나온다. 출연자가 나흘 정도는 효자촌에 있어야 해서 나왔다. 구성상 후반부에 나왔다. 앞부분에 잔잔하듯 손해가 나도 갈 수밖에 없었다. 저희가 전체적인 걸 보는 게 중요하다고 봤다. 12회 방송의 완성도를 생각했다. 사랑도 급진적으로 하게 되면 헤어진다"라며 "워낙 장우혁네가 임팩트 있게 시작해서 다음 편은 분명히 약해 보일 수도 있을 거다. 그 다음에 누군가가 하면 다른 풍경이 펼쳐질 거고 누구는 웃으면서 굉장히 경쾌하게 하는 가족도 있을 거고 다양한 걸 품을 수 있기 때문에 보이는 그대로 가면 된다고 생각했다"라고 자평했다.
그는 "'나솔' 출연진이 오신 건 굳이 이 분들을 와주시면 좋아하시는 면도 있고, 이 분들이 앞으로 3~4일 동안 ‘효자촌’을 홍보해주셔야 한다. 제가 하는 건 아무도 귀를 안 귀울이는데 ‘나는 솔로’는 이분들이 얘기하면 관심 갖고 보신다. 이번주 방송은 한 명이라도 더 봤으면 좋겠어서 진행했다"라고 강조했다.
남규홍 PD는 "제가 방송하는 사람이다 보니까 홍보하는 사람은 아니라 이걸 일요일 방송을 어떻게 키울 수 있을까 싶어서 조금 급하고 허술한 건 있는데 모든 게 오랫동안 주무르다 보면 망가진다. 맛이 없어지거나. 이렇게 바로 즉각 적으로 추진할 때가 따끈하고 좋을 수도 있어서 다들 10화 방송을 꼭 봤으면 하는 마음으로 모신 거다. 다른 의도는 없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끝으로 그는 "많은 시청자들이 보는 프로그램이 좋다고 생각한다. 방송 관계자들도 이걸 한번은 봤으면 좋겠다 생각이 드는 건 굉장히 어려운 주제다. 저걸 꽃구경의 어떤 포맷을 만드는 게 쉽지가 않다. 그걸 한번 전문가 적인 관점으로 한번 보면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 우리 프로그램을 해외에도 보내야 한다. 포맷적으로, 저희는 사실 방송을 만들 때 포맷을 생가하지 않고 만들진 않는다. 포맷으로 창조적이지 않을 걸 만들어 봤자다. 우리 게 아니지 않나. 이런 스타일의 방송도 있다는 걸 내세우고 싶다"라고 말했다.
'효자촌'은 매주 일요일 오후 7시 40분에 방송된다. 꽃구경 편이 담긴 '효자촌' 10회는 5일 같은 시간에 전파를 탄다. / monami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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