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안철수 ‘진흙탕 싸움’…홍준표 “정신 차려라”

우제윤 기자(jywoo@mk.co.kr) 2023. 2. 1.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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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더P]
여론조사 다자·양자 모두 ‘박빙’
김기현 ‘남진 인증샷’ 논란 사과
안철수, 합당전 대여금 이자 공방
홍준표 “당대표 깜 안되는 유치함”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1일 대구 북구을 당협을 찾아 당원들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연합뉴스>
국민의힘 당권주자 지지도가 박빙 양상을 보이자 김기현·안철수 양강 후보의 비방전 수위도 점차 올라가고 있다. 김 의원이 남진·김연경 인증샷 공격 방어에 여념이 없는 가운데 안 의원은 합당 전 대여금 이자 논란에 시달렸다. 홍준표 대구시장이 “유치하다. 정신들 차리시라”고 쓴소리를 하는 등 여권 내에서도 과열되는 네거티브 공세에 우려와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1일 여권에 따르면 두 당권주자는 나란히 보수의 심장인 대구로 향했다. 포문을 먼저 연 것은 안 의원이었다. 안 의원 캠프 윤영희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어느 누구도 준비하지 않았다면 꽃다발은 하늘에서 떨어진 겁니까? 땅에서 솟은 겁니까”라며 “자신의 실수로 크게 상처 입은 분들과 정치에 실망한 당원과 국민께 진정 어린 사과부터 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가수 남진 씨와 배구선수 김연경 씨 인증샷 동원 논란과 관련해 김 의원의 해명을 다시한번 공격한 셈이다.

김 의원은 이날 대구에서 기자들과 만나 “지인 초청 받아서 남진씨 김연경씨 두 분 오신단 말씀 듣고 그자리에 갔다”며 “갔더니 꽃다발이 준비돼 있었고 제게 주시기에 받은 것”이라 해명했다. 김 의원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 분은 연예인이시고 한 분은 운동선수로 유명인이신데 여러 불편 생기신 것 같아서 안타깝게 생각하고 그 표현 과정에서 다소 오해받을 소지가 있었다면 유감”이라고 사과했다.

반면 안 의원은 이틀째 대여금 공세에 시달렸다. 안 의원이 국민의당을 창당하면서 당에 돈을 빌려줬고 국민의당과 국민의힘이 합당하면서 채무를 국민의힘이 승계하기로 했다. 국민의힘은 작년 9월 이를 모두 갚았다. 문제는 갚은 금액에 국민의당 창당시점부터 합당시점까지의 이자 약 2500만원은 포함되지 않았단 점이다. 이 때문에 안 의원 측은 이를 갚으라고 국민의힘에 공문을 보냈다.

이날 김기현 의원과 동명이인인 김기현 국민의힘 책임당원협의회 상임의장은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원들은 결코 안 의원 돈을 갚으라고 당비를 내온 것이 아니다. 안으로는 당원들에게 2500만원 이자를 내라 억지를 부리고 밖으로는 해진 양말을 신고 이미지 챙기기에만 급급한 모습에 안타까움과 분노를 느낀다”고 날선 반응을 보였다.

안 의원 캠프 관계자는 “정치인이 정당에 돈을 빌려주고 이자를 받지 않으면 정치자금법 위반으로 처벌대상이 될 수 있다는 것은 유명한 ‘문국현 사건’ 판례로 확립된 법리”라며 “우리도 사실 안 받고 싶은데 그랬다가 고발되면 유죄가 나와 피선거권이 제한되기 때문에 방법이 없다”고 해명했다.

두 후보 간 진흙탕 싸움이 심해지자 홍준표 대구시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당대표 선거에는 전혀 도움도 되지 않는 부적절한 사진 한장을 올린 사람이나 그 사진을 비난하면서 총선 때라면 폭망했을 거라는 유치한 비난을 하는 사람을 보면서 과연 이 두사람이 집권여당을 끌고가는 수장깜이 되는지 회의가 들지 않을 수 없다”며 “정신들 차리세요. 그런 유치함으로는 둘다 당대표 깜으로 당원들이 보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이날 발표된 뉴스핌이 알앤써치에 의뢰해 지난 29~30일 양일 간 전국 만 18세 이상 국민 1021명 중 국민의힘 지지층 409명을 대상으로 차기 당대표 적합도를 조사한 결과는 김 의원 38.4%, 안 의원 35.4%였다. 표본오차 95%에 신뢰수준 ±4.8%포인트다.

뉴시스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국민리서치그룹과 에이스리서치에 의뢰해 지난달 28~30일 3일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17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 지지층 504명 가운데 47.5%가 결선투표에서 두 후보가 맞붙는다면 안 의원이 차기 당대표에 가장 적합하다고 답했다. 김 의원이라는 응답은 44.0%였다.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4.37%포인트다.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이 1일 대구 중구 서문시장에서 열린 이기는 캠프 출정식에서 당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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