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줌인] 선박 쌓이는데 화물수요 급감...한파 몰아친 해운업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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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해운업체들이 코로나19 이후 극심한 물류 적체를 거치면서 주문했던 선박들이 앞으로 수년간 쏟아지기 시작하지만, 정작 화물 운송 수요는 경기침체의 영향으로 오히려 냉각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31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해운 조사기관인 드루리와 알파라이너에 따르면, 해운업체들의 주문 선박은 900척 이상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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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해운업체들이 코로나19 이후 극심한 물류 적체를 거치면서 주문했던 선박들이 앞으로 수년간 쏟아지기 시작하지만, 정작 화물 운송 수요는 경기침체의 영향으로 오히려 냉각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31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해운 조사기관인 드루리와 알파라이너에 따르면, 해운업체들의 주문 선박은 900척 이상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 최대 선사인 MSC가 기존 선박 721척에 133척을 더 주문했고, CMA-CGM는 77척, 에버그린은 49척을 주문했다.
전체적으로 올해 인도되는 선박의 운송능력만 해도 현재 전 세계 운송능력 2480만 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의 5.6%에 해당하는 140만 TEU에 이르고, 내년에는 200만 TEU, 2025년에는 210만 TEU가 더해진다.
블룸버그는 코로나19 확산 기간 막대한 이익을 거둔 해운업체들이 친환경 에너지를 사용하는 선박 건조에 투자했으며, 한국·중국 등지의 조선업체들이 18개월 넘는 시간을 들여 건조한 선박들이 올해부터 인도된다고 전했다.
하지만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의 리 클래스코 애널리스트는 코로나19에 따른 공급망 혼란으로 물류비용이 치솟았던 때와 비교해 현재의 화물 운임은 80%나 떨어졌다고 진단했다. 클래스코는 “올해 수요는 잘해야 현상 유지인 반면 공급은 한 자릿수 중후반대로 늘어날 전망”이라면서 “내년 운임도 침체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여기에 세계적인 경기침체 우려로 인해 올해 세계 무역도 정체될 전망이다. 세계무역기구(WTO)는 올해 교역량 증가율이 지난해(3.5%)보다 낮은 1% 수준에 그칠 것으로 봤다.
노후 선박의 폐선이나 일부 선박의 인도 일정 지연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겠지만, 주요국의 경기후퇴가 현실화할 경우 과잉 공급으로 인해 해운업계에서 다시 인수·합병(M&A) 등 구조조정 바람이 불 수도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망했다. 다만 선사들이 선박을 통해 단기간에 이익을 내려 하는 것은 아니며, 한 선사 관계자는 새로 인도받은 선박을 40년간 사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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