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 상담 지원 받은 서울 청년, 지난해 6540명…“회의감·집중력 어려움 감소했다”
삶에 대한 회의감, 주의 집중 곤란 등으로 고통을 겪던 청년들에게 서울시가 전문 상담을 지원해 심리 개선 효과를 봤다고 1일 밝혔다. 지난해 네 차례에 걸쳐 만 19~39세 가운데 모집한 6540명에게 3만6871회의 상담을 추진한 결과다.
서울시는 그동안 단순 상담 중심으로 진행됐던 지원을 맞춤형 전문 심리 상담으로 바꾸고 회복 효과를 검증하기 위한 ‘측정 체계’도 지난해 전국에서 처음으로 만들었다. 이를 바탕으로 1089명에 대해 ‘마음건강 지원’ 전후 검사를 했다.
참여 청년들은 심리 상태별(MMPI-2-RF 검사)로 일반군이 30%, 준위험군 48%, 고위험군 22%(1345명)의 분포도 나타냈다. 이들은 정도에 따라 평균 5.6회 상담을 했고 고위험군 중 479명은 전문 의료기관과 연계한 사후 처방을 받았다.
청년들의 우울감 정도는 상담 전 54.6점에서 45.9점으로, 불안감은 55.3점에서 45.4점, 스트레스는 65.3점에서 59.0점으로 낮아졌다. 반면 자아존중감은 60.9점에서 67.3점, 심리 회복 탄력성은 57.1점에서 62.1점, 삶의 만족도는 51.0점에서 61.0점으로 긍정도가 높아졌다.
특히 심리 상담 및 치료를 통해 청년들의 고민 영역 중 ‘주의집중 어려움’ 척도가 4.5점에서 3.5점으로, ‘삶에 대한 회의감’ 척도가 4.7점에서 3.7점으로 가장 많이 개선됐다. 상담 결과 해당 항목들은 ‘고위험군’이 심리적 어려움을 겪는 주요한 이유였다.
서울시는 상담 횟수를 추가(45.5%) 요구가 많았고, 상담 외 심리 교육(41.8%)이나 구직 프로그램 연계(26.5%) 등을 원하는 의견 등을 종합해 오는 4월부터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올해는 지원 대상을 1만명으로 늘어난다. 고립·은둔 청년은 우선 지원받을 수 있다.
심리 상담을 넘어 사회 진출까지 처방하는 프로그램을 기획해 제공하는 ‘마음건강 비전센터’도 4월 중 설치할 예정이다.
김철희 서울시 미래청년기획단장은 “최근 고립·은둔 청년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커지고 마음건강 지원에 대한 체계적 관리의 필요성도 높아진 만큼 사업 고도화가 필요하다”며 “청년들의 긍정적 정서를 높일 다양한 심리 처방 프로그램으로 사각지대 청년들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김보미 기자 bomi83@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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